31일 퇴진운동 VS 박사모 대규모 집회 예고...

퇴진운동 "송박영신" VS 보수단체 "송화영신" 구호로 무장
기사입력 2016.12.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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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야의 종 타종 등으로 인파몰려 최악의 교통체증 예상
- 박사모(탄기국) 등 보수단체 "송화영안" 내걸며 탄핵무효 주장
- 퇴진운동본부 "송박영신" 내걸고 박근혜 퇴진 주장
- 퇴진운동은 세월호 리본을, 박사모는 태극기 배지를...


9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집회를 펼치고 있다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31일 촛불집회에 대항하는탄핵무효 집회를 갖는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 단체로 구성된 탄기국은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7차 탄핵무효 집회인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가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과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감안해 평소보다 이른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진행된다.

한편 탄기국은 이번 집회의 구호로 촛불을 꺼야 안보가 산다는 뜻의 '송화영안'을 내걸었다.

이번 탄핵무효 집회는 오후 2~5시 집회시작과 거리행진 등 1부 행사, 오후 5~8시 시국강연 및 문화행사 등 2부 행사, 오후 8시부터 송구영신 집회 등 3부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 탄기국 집회에 앞서 '자유통일 시민연합'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제목으로 강연 집회를 열고,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탄핵무효 집회를 갖는다.

이들 단체는 준비한 집회를 마무리하는 대로 탄기국이 탄핵무효 집회를 여는 대한문까지 행진하기로 했다.

탄기국은 올해 마지막 날에 열리는 집회이니 만큼 지역 회원들이 대거 상경해 약 30만~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찰은 이번 탄핵무효 집회에 2만~3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와 물리적 충돌 등을 우려해 집회 현장 주변으로 경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들은 이번 맞불집회에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전 국민 태극기 배지 달기 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배지 2만개 정도를 제작해 무료로 배부한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밤하늘에 빛나는 태극기로 이 난국의 밤을 환하게 밝혀야 된다"며 "이번에는 초대형 서치라이트로 밤을 밝히겠다. 올해의 마지막 밤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좌파들이 노란색 세월호 리본 배지를 달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전국민 태극기 배지를 달겠다"며 "태극기 배지 달기 운동은 전 국민의 가슴에서 태극기가 빛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를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명명하고 올해의 마지막날까지 박 대통령의 퇴진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지난 24일 퇴진운동본부가 주최한 제9차 주말 촛불집회에 모인 인파로 광화문을 가득메운 체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연인원 '1천만 촛불'을 달성하게 해달라며 시민의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31일 집회는 오후 5시30분 '송박영신 발언대'를 시작으로 2017년으로 바뀌는 1일 00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송박영신 발언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되는 자유발언 행사로, 30일 낮 12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발언 신청을 받았다.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본집회가 열리고 이어 오후 8시부터는 '송박영신 콘서트'가 진행된다. 송박영신 콘서트에는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와 록밴드 들국화 출신의 가수 전인권씨가 함께 출연해 공연할 예정이다.

신씨는 최근 보수단체 '박사모'가 집회 현장에서 자신의 아버지 고(故) 신중현씨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자 "박사모 따위가 (아버지의 노래를) 불러서는 안된다"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오후 9시30분터는 행진이 이어진다. 이날 행진은 모두 11개 경로로 이뤄지며, 기존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 방면으로 향하던 경로에 종로와 명동을 지나는 코스도 추가됐다.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투명 비치볼 안에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담아 던지는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시민들이 헌재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행진 대열은 밤 11시쯤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리는 보신각 앞에 도착해 타종식을 찾은 시민들과 합류한다.

퇴진행동은 당초 시민대표 33인을 선정해 별도의 타종식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정한 타종 인원 33인 중에 이미 세월호 유가족과 촛불집회 쓰레기봉투 기부자 등이 포함돼 있어 별도의 타종식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31일도 광화문 광장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펼쳐진다. '광화문미술행동'은 오후 2시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 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인 '차벽공략 미술PROJECT'를 진행한다.

오후 4시에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아무 깃발 대잔치'가 열린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엉뚱하고 재치 있는 문구로 주목을 받았던 깃발들이 모두 모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퇴진행동과 탄기국 집회에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까지 맞물리면서 도심 한복판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력을 도심 곳곳에 분산 배치하고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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