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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삼성그룹의 뇌물 의혹과 관련해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65) 실장(부회장)이 9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빠른 9시36분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타나냈다.장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최순실씨 지원 지시를 받았느냐', '삼성이 뇌물 줬다는 의혹 제기됐는데 여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도 장 사장에 이어 9시51분쯤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최 부회장 역시 '삼성의 최순실 지원 관련해서 이재용 부회장 지시 받은 적 있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탔다.
특검 관계자는 9일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소환 조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삼성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지원을 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한다는 방침이다.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를 전후해 장 사장과 최 부회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씨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다는 사실도 확인한 상태다.
한편,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로 불리는 조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 의결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뤄진 경위와 대가성 여부 및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2인자인 최 부회장까지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재(8일)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며 "삼성 등 기업의 뇌물 공유 의혹, 금품 공유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