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이재용 부회장 내일 피의자 소환...뇌물공여 혐의

기사입력 2017.01.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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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뒷거래 정조준…영장 청구 가능성




[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9시30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을 내일 오전 9시 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 부회장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서, 특검 소환은 박 대통령을 겨냥한 뇌물죄 수사가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며 이러한 거래를 주도했다는게 특검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고, 이후 승마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지원 로드맵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2015년 5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가 나고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강력히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이 사실상 대세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보름 뒤인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다시 단독 면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당시 사전에 준비된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에는 '이번 정부에서 삼성의 후계 승계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는 문구도 담겼다고 한다.

독대 직후 삼성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씨 측과 컨설팅 계약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작업에 나섯고 그해 8월 최씨 측과 맺은 220억원대 지원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미 청와대가 삼성 합병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문형표(61)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뇌물 혐의 적용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66)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63) 사장 등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며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도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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