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자백 강요한다며 소리 쳐...너무 억울하다

이곳은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특검, 개의치 않고 수사할 것
기사입력 2017.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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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 수사` 등의 사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며 강압수사라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있다. [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대통령과 (경제적)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너무 억울합니다."

25일 오전 11시 15분께 최순실 씨(61·구속)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건물 주차장에 도착한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취재진을 향해 보란듯 고성을 내질렀다. 엘리베이터로 이끌려가면서도 "이곳은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건물 청소부 아주머니가 그를 향해 "염병하네"라고 매몰찬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씨 소환조사는 지난달 24일 이후 두 번째다. 특검은 최씨가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에 대한 강압수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최순실씨의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씨가) 근거 없는 트집을 잡아서 특검수사에 흠을 내고자 하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경제공동체(라는 법률용어)를 말한 것을 봐서는 미리 준비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더라도 그대로 조서를 작성하겠다. 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흔적이 있으면 (증거인멸죄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는지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묵비권 행사하더라도 조서를 그대로 작성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엔 묵비권을 행사하더라도 조사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씨에 대한 수사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업무방해 혐의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최씨의 뇌물죄 혐의를 수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피의자의 동의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해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61)과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60)을 소환조사했다.

두 사람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61) 등 국민연금 측 인사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장급 간부들 조사에서 대가성 입증에 필요한 물증이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면 그룹 최고위층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할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제공 혐의(업무방해)로 최경희 전 이대 총장(55)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이날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대변인은 "보강조사 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고, 그 시점에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구속) 등을 일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의 남편이자 최씨와 김 전 학장의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김천제 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과 교수(66)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구속기소)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윤선(51·23기·구속)·김종덕(60·구속) 전 문체부 장관과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59·전 대통령 교문수석)를 불러 조사했다.

[김명철 기자 korea47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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