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국 선제 타격"...김정은 이판사판으로 나올 것

기사입력 2017.02.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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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9일(어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동북아 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국제 학술회의에 토론자오 참석해 미국이 북한에 선제탁격을 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판사판식으로 나올것 이라고 말했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타격에 나설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판사판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어제(9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한국 망명 이후 북한 전문가로서의 첫 행보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행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에 나설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판사판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어제(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동북아 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국제 학술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도 모든 독재자들의 말로가 용서받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했음을 봤다며 김 위원장이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이고 따라서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김정은은 다 알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만일 이런 상황(선제타격)이 조성이 되면 너 죽고 나 죽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이런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또 지난 1994년 미국과 북한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를 북한의 ‘대사기극’이었다고 회고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북한 외무성 내에서 제네바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며 외무성 내에선 제네바 합의를 김정일과 클린턴의 사기 합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김정일에게 김일성이 사망하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이 공격하지 못하게 시간을 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셈법은 북한이 며칠 못 가고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해서 스스로 붕괴하게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결국 시간을 둘러싼 양측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 대사기극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 내에서는 제네바 합의가 나온 다음 엄청난 내부 파장이 있었다며 전기공업성 등에서 제네바 합의를 원점부터 바로 잡을 것을 주장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제네바 합의대로 미국과 한국이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 줘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북한 전력망으로는 배전할 수 없었다는 점을 꼽으면서 내각 사람들이 매국노 협상이라고 들고 일어났지만 외무성에선 어차피 이행되지도 않을 것을 알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 전 공사는 북한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만일 ‘핵 동결’로 가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핵 동결’ 이후 마지막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은 물론 한국과 미국에서도 내부 요인으로 합의점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에선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대가를 많이 받아내고 핵무기를 내놓자는 식의 제안은 불가능하다며 그런 제안을 하는 즉시 지금까지 핵을 개발해 온 선대 지도자들의 핵 업적을 말살하려는 시도로 몰려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정책적 발기와 정책 이행의 기준은 김씨 일가의 장기집권에 유리하냐 유리하지 않냐, 이게 잣대입니다. 여기에 유리하면 하는 것이고 여기에 조금이라도 위협을 조성하고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습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10조 달러를 내겠다면서 모든 핵 물질을 내놓으라고 하고 미사일을 파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치더라도 100% 강제 사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합의를 결재할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 입국해 정착하면서 지난해 12월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자문위원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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