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 현지언론 김정남 테러 직후 모습 전격 공개

기사입력 2017.02.18 11:2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말레이시아 경찰 "17일 밤 북한 여권 소유 남성 용의자 1명 추가 체포"
- 강철 말레이지아 북한대사 한국정부가 정치 스캔들 벗어나기 위해
- 강철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을 해하려는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서 독극물을 맞은 듯 창백한 얼굴로 정신을 잃고 소파에 쓰러져 있는 김정남의 모습이 18일 현지 언론에 전격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영자지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TS)’가 18일자 1면에 괸한의 공격을 받은 뒤 공항내 치료시설로 옮겨진 김정남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남은 피살을 당한 날 보라색 반팔 셔츠에 옅은 청바지, 검정 벨트를 입고 카키색 가죽 구두를 신은 채 공항에 왔다. 김정남은 오른쪽 손에는 묵주를 왼쪽 손에는 시계와 반지를 찬 채 죽은 사람처럼 잠들어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으로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 2명과 남성 용의자 4명의 치밀한 계획을 통해 암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저녁 11시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을 추가 체포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남성이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살 당일 실제 김정남의 사진이 공개되고 북한 여권을 소유한 남성 용의자 1명이 추가됨에 따라 김정남 피살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음모론은 가라앉고 이미 체포된 2명의 여성 용의자(베트남·인도네시아 여권 소유)와 아직 체포되지 않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남은 용의자 3명을 쫓는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TS는 지난 13일 피살 직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CCTV에 찍힌 김정남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을 계획(engineered)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공작원 남성 4명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NTS는 현지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4명의 용의자가 지난 1년간 김정남의 동선을 치밀히 추적해 이번 계획을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17일(현지시각) 저녁 11시 30분 부검이 완료된 김정남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 나타나 북한 대사관에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하지 않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강 대사는 이날 병원 앞에서 대기 중인 언론 앞에서서면 자료를 읽으며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입회하지 않은 채 진행된 부검의 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을 해하려는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서면 자료에서 "애초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 대사관에 북한 시민(김정남)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어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권 침해이며 우리 시민에 대한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더했다.그는 끝으로 "말레이시아 측이 적대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 연루되지 말고 시신과 부검결과를 즉시 우리에게 바로 달라"고 촉구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