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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첫 순방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났다.
박 시장은 "한국이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새 정부와 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필리핀을 비롯해 아세안과의 파트너십(동반자 관계)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카예타노 장관은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에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22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박 시장의 만남이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카예타노 장관은 이어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서민적이라는 점, 화합을 위해 애쓰는 점 등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시장은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25일에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각각 만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국가의 목표와 비전에서 아세안이 갖고 있는 정치 경제적 비중이 지금도 크지만,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어 “(미중일러) 4강 외교 외에 외교 다변화라는 새 정부와 대통령의 비전에 따라서 한-아세안이 국가 외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판단에 내가 이번에 한-아세안 관계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특사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우리 국가의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아세안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특사 방문의 가장 큰 취지”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사 임명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여러 나라와 도시외교를 꾸준히 수행하고 축적해왔고, 해당국과의 관계에서 여러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필리핀에서의 막사이사이상을 받고,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서울 명예시민 수여 등 인연이 참고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