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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전주명 기자]통일부는 8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한 데 대해 "이산가족과 탈북자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남북한의 역사와 제도에 의해 강제적으로 헤어져 계신 이산가족은 탈북자와 좀 다른 문제"라며 "이산가족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데 그런 문제를 결부시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고위관리인 김용철은 어제 평양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앞서 작년 탈북한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12명과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여성 김련희 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철은 AFP통신에 "지금 이 순간 (이산가족 상봉보다) 다른 문제가 훨씬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여성 종업원 12명과 김련희가 한국에 강제로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12명은 남성 지배인 1명과 함께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귀순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종업원들이 한국 국가정보원에 의해 납치당했다고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2011년 9월 한국에 입국한 김련희 씨도 탈북 의사가 없었다며 현재 북쪽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방북 7일전까지 서류를 구비해 제출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도 신청은 가능하다"면서 "방북 신청에 필요한 서류중에 초청장과 신변안전 각서가 있는데, 아직 북측에서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오면 평양에서의 6.15 공동행사를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목적을 따져보고 남북관계 기여와 국제관계 등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