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자축 행사

잔치 분위기 조성, 내부 결속
기사입력 2017.07.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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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전주명 기자]북한은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평양시군민연환대회를 벌이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6일) 오후 7시 25분(평양시간 오후 6시 55분) 평양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당창건기념탑, 4·25 문화회관, 개선문, 평양체육관 등 곳곳에서 수십만 명의 군중이 행사에 참가했다며 이를 담은 장면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은 연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북한 역사에 특기할 대경사라며 "대출력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비롯한 수십, 수백 차례에 걸치는 간고한 기초시험 단계와 부분시험 단계를 거쳐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의 단번 성공을 드디어 온 세상에 시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제가 흰 기를 들고 우리 앞에 무릎을 완전히 꿇게 될 그 날까지 정의의 핵 보검을 더욱 억세게 벌려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이어 대동강 변 주체사상탑 일대에서 10분 동안 벌어진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를 내보냈다.

중앙TV 아나운서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이 새긴 비행운을 다시금 또렷이 새겨놓으려는 듯 형형색색의 불꽃보라가 연속 터져 올라 경축의 밤하늘가를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대 7.27의 승리가 미제를 서산낙일의 시초에 몰아넣은 역사의 궤도였다면 오늘의 7월의 사변은 미제를 영원한 멸망의 나락에 처박아 넣은 최후 승리의 대사변"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일성광장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축하 청년 학생들의 야회(무도회)가 열렸다.

주석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이 자리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중앙TV도 김정은을 호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4일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 내부적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번 시험발사를 체제선전과 내부결속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성공에 기뻐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앞서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오후 ‘우리 당 병진노선의 대승리, 최후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 노동당의 병진노선의 기치에 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ㆍ발전된 주체 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 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에도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한 주체적인 국방공업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선전했다.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 조치가 무위로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신문은 2~5면 대부분 ICBM 시험 발사 성공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를 칭송하는 북한 간부들의 기고, 내부 각계 반응 등으로 채웠다. 또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사리원방직공장 등 곳곳의 노동자들이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기뻐하며 생산 의지를 다지는 사진도 다수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북한 매체와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대외 선전 매체들도 ICBM 발사를 ‘최후 승리’, ‘승전 포성’이라고 자축하며 김씨 일가 우상화에 주력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 발사에 성공한 뒤에도 평양 대동강변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축포 행사를 가졌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전에는 새해맞이나 최고지도자 생일 등에 한해 불꽃놀이 행사를 벌여왔다.

 

[전주명 기자 63j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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