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문제는 길게 준비, 경제는 가시적 성과”...與-靑 오찬서 당.정.청 협력

기사입력 2017.08.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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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과제 추진 전략 등을 논의하고, 청와대와 당의 소통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을 한 적은 있지만, 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찬에는 민주당 의원 120명 중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신경민ㆍ김현권ㆍ신창현 의원을 제외한 115명이 참석해 '출석률' 95.8%를 기록했다.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세종시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당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워크숍을 마치고 버스로 함께 청와대로 이동했다.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취임식 이후 108일 만에 만난 문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의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오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109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당도 힘들더라고도 야당과의 소통ㆍ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당과 공동운명체가 돼 운영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는 입법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도, 의원들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겠다고 국민에게 엄숙히 약속했고 국민은 그 약속을 믿고 저와 민주당에 기회를 준 것이어서 이 기회를 천금같이 여기고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반칙ㆍ특권ㆍ불평등ㆍ불공정이 사라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정권이 바뀐 것뿐 아니라 국민 삶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대선 때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행히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대통령과 정부가 노력하면 되는 일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입법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ㆍ정ㆍ청이 끝까지 함께 한다는 자세로 해나가겠다"는 말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문 대통령을 '3실, 3소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추 대표는 “절실,성실,진실로 대통령이 되셨다”며 “이제는 3소 대통령이다. 국민과 소통하고, 역사와 소통하고, 미래와 소통하는 3소 대통령이 됐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당·정·청이 일치단결하고 서로 믿고 의지를 하나로 모은다면 국회 사정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 이후 첫 번째 국정감사와 예산을 다루는 정기국회를 힘있게 추진하겠다"면서 당·정·청 소통을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물에 자신을 비추지 말고 사람에 비추라는 뜻)을 언급하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개혁·입법·예산이 그저 형식적인 게 아니라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그래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예산과 입법이 되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는 당청 관계와 주요 현안에 대한 여러 가지 제언들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제언을 들을 뒤 남북관계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길게 준비하고, 경제 성장의 가시적인 성과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 확대를 위해 당·정·청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당 의원들과 문 대통령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청 사이의 자유토론 내용 등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서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1기(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감격해서 이 자리(청와대)에서 울기도 했고, 2기(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불렀다"면서, "3기(문재인 대통령) 때 이렇게 온 것이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당·정·청이 하나 되고, 분열되는 모습이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잘할 때 더 겸손하고 자성하자. 교만하면 안 되고 정신 차리자"며 "당은 당당하게, 청은 맑고 푸르게, 정은 바르게 하자"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은 "잘하고 있지만, 정책에 대해 좀 더 섬세했으면 좋겠다"면서 "(부동산) 투기지역을 지정하는데 세심하게 해서 피해 보는 지역이 생기지 않게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 북한 미사일 관련 부분도 미국과 좀 더 사전 조율을 통해서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중국통'인 박병석 의원도 "한중 관계에 있어 좀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문 대통령과 참모진에게 건넸다.

박영선 의원은 "여성 장관 관련 공약을 지켜줘서 감사하다. 행사 때 여성을 잘 챙긴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받는다"면서 "저출산과 인구절벽 문제와 관련해서 내년에 아동수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예산이 책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보육과 주거문제 등 종합적인 패키지 접근을 해야 선진국 사례에서 볼 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당청에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남북 관계를 민간과 스포츠 부문 교류로 풀어보자는 제안과 야4당(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과 협치를 잘해야 한다는 제안, 청년 정책 관련 제안 등이 여러 의원 사이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이야기가 끝난 뒤 "소통과 탈권위, 공정, 자치분권, 환경, 성 평등 등의 가치의 문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원래 우위에 있었고, DNA도 강점"이라면서도 "두 번의 민주 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만으로는 국민의 지지와 평가받는데 한계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지금부터는 실적과 성과 통해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신발끈을 조여매고 당·정·청이 잘 하자"고 당·정·청의 협력과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서 오전에 있었던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관련 사실과 함께 NSC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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