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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안철수 대표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중에 주프랑크푸르트 백범훈 총영사와의 만찬 자리에서 "정부가 이전 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정신이 없다.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지금 서로 전(前), 전전, 전전전(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완전히 정신이 없다"면서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 나라를 잘되게 해야지 무슨 복수를 하려고(정권을 잡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여권 핵심 관계자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경남지사 출마를 권유했다는 설이 도는 것과 관련해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지난 9월 청와대에서의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거론하며 "청와대에 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못 알아듣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안 대표는 "한미 동맹의 신뢰 관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으나 대통령이나 정부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역대 정부보다 더 단단하다는 답을 했다"면서 "분명한 인식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4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을 폄훼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정치보복'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대변인은 "안 대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를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사용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를 '복수'로 규정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 원을 상납받고, 최순실의 도피자금으로 사용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이 복수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전 정권에 대한 복수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