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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천만 원씩 ‘이단대책비’를 거두는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의 무분별한 이단시비가 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해치고 있다."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직업적 이단감별사에 의한 무분별한 이단시비에 경종을 울렸다.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강춘오 목사)는 지난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문제점과 이단 검증에 대한 평가와 제언’이라는 주제로 ‘제13회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남식 목사(전 총신대 교수), 이정환 목사(한국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 상임회장),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가 발제자로 나서 우리나라 개신교계의 무분별한 이단 규정의 폐해를 지적했다.
김남식 목사는 ‘역사적 기독교의 이단 논쟁과 한국교회 이단 검증의 사례’ 발표를 통해 종교회의에서의 신학적 판단에 왕이나 감독의 정치적 영향력, 혹은 다수의 횡포가 개입됐던 역사를 돌아보고 보편적 공의회를 통해 결정된 결정들(교리들)이라 할지라도 100%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교리판단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실제적으로 한국에서도 이단시비를 받았던 조용기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이태화 목사(구 산해원 부활의교회)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들은 이단 규정은 쉽게 하지만 이단 검증에 대해서는 노력하지 않는 경향들이 있다”고 자성의 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정환 목사는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와 한기총 이단검증에 대한 평가’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과거 이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이 소속교파를 이탈하여 자기가 과거 소속되어 있던 종파의 공격수로 등장하여 이단 전문가로 행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대부분은 목회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지만 이단과 관련된 전문적 식견이 부족한 면이 많았다”며 대표적인 인물로 안식교 출신의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 구원파 출신의 정동섭 목사(전 침신대 교수), 통일교 출신의 이대복 목사(월간잡지 ‘교회와 이단’ 발행인), 신천지 출신의 신현욱 전도사(구리 초대교회) 등을 꼽았다. 그는 또한 “어설픈 이단연구가들이 교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그들에 의해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는 이단정죄는 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이단논쟁 이젠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제로 마지막 발표를 맡은 강춘오 목사는 이단대책비를 걷어 들이는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그는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이 이단 논쟁을 교리와 신학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 교회를 죽이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 교계에 이단 시비가 난무하는 데는 정통 기성교회 목사가 이단감별사들에게 지원하는 이단대책비가 크게 한 몫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은 ‘이단대책비’니 ‘강의료’니 하며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돈을 거둬들인다”며 “매달 수천만 원씩 ‘이단대책비’를 거두는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의 무분별한 이단시비가 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