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고문>"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는 새로운 청소년 자치활동"

기사입력 2013.05.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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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고문>"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는 새로운 청소년 자치활동”

자기주도적 프로그램 운영으로 자신감과 성취감 고취

경쟁의 광풍으로 청소년들이 시들어 가고 있다. 시험성적을 고민하던 한 중학생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다. 성적이 반에서 중간쯤 되는 학생이었다. 우리나라 청소년 학업성취도를 보면 매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높은 성취를 내는 비결은 단연 ‘전 사회적 경쟁적 학습 분위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가장 고심하게 하는 아이들은 성적이 바닥인 아이도, 일명 노는 애들도, 학교폭력을 일삼는 일진도 아닌, 바로 무기력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그 어떤 것도 하기 싫어하고 심지어 노는 것도 귀찮아하기 때문에 일선의 교육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자기 삶으로 초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부문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경험이 최고의 학습’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우리 청소년들은 학업 경쟁의 늪에 빠져 교실과 학원, PC방을 오갈뿐 자발적적인 학습을 멈추고 타인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끌려 다니며, 자신 삶의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지적인 능력을 제외하고는 삶을 살아가는 필수적인 역량이 개발되기 어려운 교육현실이다. 

 꿈꾸는 아름다운 청소년을 위해서는 궁핍과 무기력에 속박되어 있던 아이들이 자기 삶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들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무기력에서 벗어나 궁금한 것을 찾고 해답을 발견하며, 다음 질문을 찾아 갈 수 있는 마음의 생기를 찾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의 영역과 자기 자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구를 만나며 관계의 폭을 확장시켜 가면서 생동감 있는 사회인으로 자라나게 하는 건강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지한 고양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삶을 살리는 교육, 더불어 사는 역량 함양과 자기 자신이 삶에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시키기 위해 청소년 자치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청소년 자치활동 사례를 보면, 고양시 중등 4개 학교 연합으로 구성된 청소년 문화기획단 “파랑새를 찾아서” 는 기존 동아리들과 차별화 전략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기획단 구성원의 주체자로서 역량을 함양하고, 그들만의 고양지역 문화와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랑새를 찾아서”는 고양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 학생자치 프로그램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며 경기도교육감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혼자가 아닌 친구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처음부터 함께 기획하고, 구성하는 변화의 과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함으로서 청소년들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고양시에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변화된 모습을 2013년 다시 한번 보여주고자 한다. 


 청소년 안전모니터링단 “A팀”은 그동안 어른들이 가져왔던 학습의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넘겨준 것이 핵심 특징이다.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알파벳의 첫자 A와 고양시 안곡중학교의 A를 따서 청소년들이 직접 이름을 짓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의 여러 안전 영역에서의 공익적 활동을 하게 된다. 

 청소년이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해가는 과정은 자발적인 사회참여 활동으로 진행된다. 모든 진행은 적어도 세 명 이상의 청소년이 협업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낸 과정과 결과를 글과 사진 그림 등으로 정리하고, 대중 앞에서 보고하도록 한다. 또한, 스스로 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믿고 진행하자는 그들끼리의 약속과 결정한다. 

 이 꿈꾸는 작업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험이 최상의 학습이 된다’는 가치를 증명해 줄 것이다. 참가하는 청소년 40명은 자신의 삶과 직결된 마을과 세상의 문제를 찾고, 그 문제의 해법들을 자신의 수준에서 탐구하며,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고, 타협하며,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스스로 선택한 과제의 원인과 결과가 궁금한 이들은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활동에 관련된 여러 이론과 사례정보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게 되고, 대중을 설득하기도 하고, 여럿이 힘을 합쳐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이 생겨나고 마을과, 사람들과 여러 관계가 성장하게 될 것이다.

 고양교육지원청에서는 능숙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매우 창의적이고, 경쟁적 활동을 추구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재미있는 협력 활동에 관심이 많은 마을 청소년 활동가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길러내게 될 것이다. 이번 “마을! 청소년이 꿈꾸는 변화”활동을 연세대학교 방재안전연구센터와 고양시청 안전도시과, 일산열병합발전처, 고양원마운트, 한국청소년육성회 등 민과 관이 함께 응원해 주고 있다. 

 행동하고 참여하는 리더십으로 고양 마을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더욱 건강해지는 우리 청소년들의 꿈꾸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작성자> ☎ 031-900-2880,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담당 강수진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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