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총각과 영남 처녀가 만났다 왜?

하동군청. 미혼여성 20명-포스코 미혼남성 20명 ‘만남 프로그램’ 운영
기사입력 2013.06.17 14:1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호남 총각과 영남 처녀가 만났다 왜?

하동군청,미혼여성 20-포스코 미혼남성 20명 ‘만남 프로그램’ 운영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군과 광양시의 청춘 남녀 40명이 로맨틱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장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동군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자리를 만들었다.

청춘 남녀가 만나는 데 별 뜻이야 있을까. 만나서 서로 호감 가면 교제하고, 교제하다 마음 들면 결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요즘 젊은이 사이에 결혼에 대한 관념이 낮아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지자 결혼과 출산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군과 포스코가 의기투합(?)했다.

다른 뜻도 있다. 기왕이면 도계를 넘어 영·호남 사람을 이어보자는 것이었다. 동서화합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자는 명분이 작용했다.

만남은 휴일인 지난 15. 하동군청에 근무하는 미혼여성 공무원 20명이 오전 10시 군청 버스를 타고 포스코로 향했다.

1040분 광양제철소에 도착하자 제철남 20명이 매력녀들을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첫 만남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노베이션센터에 다 함께 모여 회사 홍보 영상물을 시청했다. 포스코 직원들이 평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물을 감상한 청춘들은 열연공장과 포레카 등 공장을 두루 견학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익혔다.

그리고 금호동 주택단지 내 휴식공간이자 명소인 ‘숲 사이로’ 길을 가볍게 산책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다음 그룹별로 조를 편성해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함께 했다. 식사는 포스코 미혼 직원들이 거주하는 생활관 인근 백운플라자 1층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피자, 샐러드 같은 양식으로 했다.

어느 정도 얼굴을 익힌 청춘 남녀들은 지난 8년간 프로축구구단 전남드래곤즈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한 백경모 여수MBC 리포터의 입담 좋은 진행으로 본격적인 매칭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

남녀가 상대를 띄워주는 칭찬 릴레이, 장기자랑, 커플게임, 조별 파트너 바꾸기 같은 다양한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 간의 사이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프러포즈 시간. 조별·개인별 대화와 오락, 장기자랑 등을 통해 마음에 둔 사람이 상대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네 커플이 이뤄짐으로써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 사이에 결혼을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저출산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영·호남 젊은 남녀 간에 건전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커플로 정해진 남녀는 만남을 계속 이어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왕국 기자 hyk5603@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