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실존 인물,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 모시게 된 것 매우 뜻깊어, 고국과 우리 국민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 다할 것”
기사입력 2023.0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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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선데이뉴스신문]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1923년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1일 “황기환 지사가 안장되어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하면서,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의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며,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이번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은 순국 100년, 그리고 정부의 유해봉환 추진 10년 만에 뜻 깊은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환 지사는 1923년 4월 17일 순국 후,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고, 그로부터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황기환 지사 묘소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뉴욕한인교회는 묘소 확인을 계기로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교민, 교인들과 함께 모여 참배 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올리벳 묘지 측이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 및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올리벳 묘지 측에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유해를 봉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묘지 측의 전격적인 파묘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유해 봉환 추진으로 드라마‘미스터 션사인’에서 배우 김태리씨의 역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가 실제로 이뤄지게 됐다.

정부는 황기환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유해 봉환 성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정부는 황기환 지사님께서 고국과 우리 국민들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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