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조기에 진압 필요성 강조 ... 화재로부터 안전한 군을 만들자

기사입력 2023.04.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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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조기에 진압되지 않으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불러오는 재난이다.

 

[선데이뉴스신문-박민호 기자] 조선시대에도 금화군을 만들어 화재에 대비했던 것을 보면 화재와의 전쟁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우리 군은 철저한 대비와 훈련을 통해 화재 발생과 그 피해를 최소화 해왔다하지만화재는 언제라도 발생하며대형 피해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더 안전한 군을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부대 시설 화재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지난 주 가평 군부대 독신자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80여명이 빨리 대피했으나, 20여명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이 불은 20㎡ 크기 호실 1개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이 화재처럼 최근 3년간 외부로 알려진 군의 화재만 해도 2019년 7월 포천 군부대 보급창고 화재, 2019년 12월 세종시 군부대 창고 대형 화재, 2021년 00사단 군 아파트 화재로 간부 1명 사망, 22년 0사단 아파트 화재, 2023년 해병대 PX 전소(全燒), 2022년 2월 인천 금곡동 군부대 생활관 화재 등이 있으며외부로 보도되지는 않았지만유류고 및 탄약 류의 화재폭발사고사격장 화재 등 크고 작은 화재들이 전국 군부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 시설 화재 발생 원인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나 사격 훈련에 의한 화재들은 철저한 교육과 훈련으로 줄일 수 있다이에 군은 화재대비훈련’ 및 화재예방교육을 통해 인적 과오로 인한 화재를 최소화 하고 있다하지만시설 노화에 따른 누전이나 장마폭염 등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그래서 이런 화재에 대해서는 발생 시 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낙후된 기술의 소방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는 군의 현실

 

우리 군은 무기고유류저장고지휘통제시설물자보급 창고 등 군 시설에 대해 화재 감지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몇 몇 부대는 노후시설물 대상 화재예방특별점검을 실시해 문제가 생긴 소방 기기들을 점검/보수함으로써 화재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는 사례들을 발표하여 귀감이 되기도 했다물론 이런 노력은 화재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우리 군의 아픈 현실은 이런 노력들만으로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그 이유는 군 부대에 설치된 화재감지시설들이 실제로는 크게 실효성이 없는 20~30여년 전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들이기 때문이며그마저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부대시설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들의 생활관 실태를 예로 들어보자여전히 소방설비 및 경보(감지)설비가 구축되지 않은 생활관들이 존재한다층별 불침번 제도로 인해 화재감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그리고 무엇보다 BTL 병영 생활관에 설치된 일반 화재감지기의 실효성이 낮다소방업계에서 일반형 감지기라고 불리는 이들은 설치된 지 몇 년이 지나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며먼지나 수증기도 화재로 오인하는 등 오작동이 잦다이들 일반 감지기들은 출시될 때 소방안전 기준은 충족시켰지만최저가의 부품으로 제작되어 오작동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며또한 오보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군 간부 숙소나 군인아파트는 장병들의 생활관 보다 더 열악하다경보설비(화재 감지기)가 미설치 된 군 아파트가 존재하며일반 화재감지기가 설치가 되어 있는 곳도 대부분 노후화 되어 작동하지 않거나오작동이 많이 일어나서 꺼두는 곳이 많다이런 이유로 화재를 조기에 대응하지 못해 군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와간부 숙소 화재 때 많은 인원의 연기 흡입 사고가 일어 난 것이다.

 

감지기의 오작동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임호선 의원은 화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예방이 중요하지만 화재경보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비화재보 출동률이 99.8%에 달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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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지적되었듯이 현재 대부분 건물에 설치된 일반 화재감지기들은양치기 소년이 되어 일반 국민들이 화재경보에도 경각심을 갖기 어려우며건물 관리인들도 툭하면 울리는 화재경보기를 꺼버리거나 정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행태가 작년 이천시 쿠팡 물류창고 화재 같은 대형화재로 이어졌다비상사태에 대비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군도오작동으로 울려대는 감지기에 일일이 반응하다 보면 경계를 늦추게 되기 마련이다근본적으로 현재 설치되어 있는 일반 감지기들이 퇴출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없다.

 

-군의 소방시설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

 

첫째화재대응의 첨병인 감지기부터 최신 기술 제품으로 대체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화재를 빨리 감지하고 알려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현재 설치된 화재감지기들도 이를 위해서 선택되었지만오작동이 심하고고장이 잦아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하루 빨리 군 시설에서 일반형 화재감지기들이 퇴출되고최신 기술의 화재감지기와 감지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현재의 기술과 현실성(비용)을 고려하면 아날로그 감지기나 무선IoT감지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화재를 조기 진압하려면어디에서 불이 났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주소형감지기라야 하는데, IoT무선감지기와 아날로그 감지기는 주소형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 고장이 났는지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시설 유지보수에도 매우 유용하다또한 이들은 설치된 장소의 환경에 맞추어 센서의 조정이 가능하므로 오작동을 크게 줄일 수 있다비용이 일반 감지기에 비해서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그 동안 선택되지 않았지만 현재 민간에서는 30층 이상 고층건물에 필수적으로 아날로그 감지기(/무선)를 설치해야 하며앞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건물에서 기존의 일반감지기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군이 민간보다 먼저 도입하는 것을 권유한다이 중 무선 IoT 화재감지기는 전기배선공사 없이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해 화재감지사각지역을 해소하므로 더 안전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 무선장비에 대한 사이버 해킹이나 전파 방해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이 군의 보안지침에 적합한데국내에서는 로제타텍의 IoT무선화재감지기가 양자난수 방식의 KCMVP 암호검증 모듈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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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자동화재알림설비의 도입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119와 관계인에게 문자와 음성으로 통보해주는 자동화재알림설비는관제시설에 상주하는 관리자가 저지를 수 있는 인위적인 실수를 크게 보완해줄 수 있다실제 전통시장이나 상가 등에 설치된 자동화재알림설비 덕분에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사례는 매우 많다특히 탄약고무기고유류고보급창고 등은 외부에 보초를 서더라도창고 내부의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거나 빨리 발견하여 신고하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창고 상황에 맞는 감지기와 자동화재알림설비가 있어야 조기 진압이 가능해진다군 아파트에 자동화재알림설비가 설치되면 화재발생 시 119 신고와 동시에 인접한 이웃이웃들에게 문자와 음성 통보를 보내 빠른 대피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IoT 화재감지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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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화재감지모니티링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의 소방시설들과 연계되어 작동하며, 24시간 감지/경보/원격점검을 통해 관리부실취약 요소를 제거할 수 있으며기기의 오류를 바로 파악하여 보완할 수 있다. 24시간 경계 경비를 인간과 기계가 함께 함으로써 우리 군은 더욱 안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소방시설 현대화를 통해 안전을 실천하고 있는 부대들


공군 OO전투비행단은 군 최초로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을 설치했다이 시스템은 무선 IoT 복합 화재감지센서불꽃감지기, CCTV, 열화상카메라 등 최첨단 감지시설들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화재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또 화재 발생 시에는 정확한 발화지점 및 발화 원인을 소방기관에 즉시 통보해 위험 상황에 초동 대응하는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다.

 

공군에서 기존 운영 중인 화재감지시스템은 유선 아날로그 전기회로 및 기계식 화재감지 및 소방장비가 대다수이며 소방시설을 원격 감시제어하는 통합방재시스템은 부재했었다이에 공군은 2020년부터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방시설에 대한 현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OO전투비행단에 대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의 설치를 통해 신속한 소방대응과 대형화재 확산 방지인적·물적 피해 최소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육군 작전사령부 행정안내실, 3공병여단, 5군단 독신숙소와 정비창에는 무선 IoT 화재감지 모니터링시스템이 설치되었다이를 통해 일반 감지기로 구성된 기존의 화재감지시스템으로는 불가능했던 실시간 원격점검이 가능해졌고자동알림시설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이 전달 됨으로써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내 빠른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직은 첨단 소방기기들을 통해 안전도를 높인 부대가 소수이지만이런 부대들이 본보기가 될 것이다구형 소방시설들의 낙후성과 군 시설의 화재위험 현실이 널리 인식되고첨단 소방기기들의 도입을 통해 모든 군부대가 안전해지길 기대해본다  

[박민호 기자 bluebe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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