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기자단신]아름다운 철도원 ‘길고양이 다행이 입양’

시민들과 함께 4월 6일 12시 명예역장 위촉
기사입력 2014.04.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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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7월 영등포역에서 진입하는 열차에 치일 뻔 한 어린아이를 밀쳐 구한 뒤, 자신은 철로에 떨어져 왼쪽 다리 아래 부분과 오른쪽 발등절단의 중상을 입은 철도원이 있었다.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불리는 ‘역곡역 김행균 역장’이 그 주인공

 김 역장이 이번에는 쥐덫에 앞다리 다친 길고양이를 입양해 화제이다. 고양이는 앞다리 일부가 절단된 채 천안시보호소에 들어왔다가,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단체 주선으로 입양이 이뤄졌다. 또 이름을 시민공모를 통해 ‘다행(多幸)’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됐다고 한다.

 또한 김 역장은 보육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희망열차를 운영해 소외된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함께 하였으며,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나눔과 도전활동을 지속해왔다.

 김 역장은 “버림받고 상처받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는 게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약자들을 돌보는 것에 대해 기억하고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입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 역장은 “업무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청소년들에게 역장실을 개방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학교현장의 왕따와 폭력문제를 고양이를 통해 극복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전했으며,일본의 경우 유기묘를 입양, 철도역장으로 임명을 해 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사례가 여러 건 된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는 4월에 15세가 되는 ‘타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 소재 키시역에서 7년 동안이나 역장 역할을 하면서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타마가 혹시 격무에 시달리거나 지나친 관심으로 학대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타마가 하는 일이란 역에 앉아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이번 입양을 주선한 시민옴부즈맨공동체 김형오 대표는 “일본사례처럼, 고양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나 철도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우리 고양이는 생명존중의 상징으로 봐주시면 고맙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 단체에서는 ‘애니멀 아리랑’ 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고양이 소식을 전할 예정이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품은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길고양이 명예역장 취임입양은 시민참여와 아름다운 철도원이 결합되어 더 큰 생명 존중의 분위기 조성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예역장 위촉식은 4월 6일 12시에 진행된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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