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콩고의 눈물, 전쟁 성폭력으로 얼룩진 여성인권 사진으로 말하다

기사입력 2014.07.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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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 황우연 기자]“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평화가 깨지면 전쟁에서 여성의 안전을 아무도 지켜줄 수 없습니다. 역사가 되풀이 되면 안됩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전쟁과여성 인권 박물관에서 ‘콩고의 눈물 2014: 끝나지 않은 전쟁, 마르지 않은 눈물’이라는 주제로 사진작가 정은진 초청 특별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은진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회에서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44)씨는 2008~9년 그리고 지난 6월 한 달간 콩고를 방문해 작업한 사진으로 전쟁 성폭력으로 얼룩진 여성인권 실상을 전했다.

전시된 사진은 콩고 전쟁 성폭력으로 인한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었다.

정 씨는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전쟁과 여성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피랍사건’ 당시 교민 강제 철수령에 따라 발걸음을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를 가고 싶었지만 콩고 민주 공화국을 선택했고 이유는 비자 발급이 다른 나라보다 빨랐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발걸음을 향했다고 심정을 고백했다.

그 당시 콩고민주공화국의 라디오방송국인 ‘라디오 오카피(Radio Okapi)’에서 일하는 관계자에게 콩고 동북부 ‘고마’지역은 강간을 전쟁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소식에 충격을 받은 그는 “내가 가야 할 곳은 콩고 ‘고마’지역 이구나!” 라고 깨닫고 발걸음을 ‘고마’지역으로 향했다.

실제 그는 ‘고마’지역에서 6살쯤 되는 여자 아이가 강간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분야에 취재를 계속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콩고 양국의 공통점은 내전으로 인한 산모사망률이 세계 1~2위를 차지했고 때문에 그는 전쟁으로 인한 여성인권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여성인권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전쟁은 남성들이 일으키며 전쟁 시 강간·성폭행 등을 이용해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적군의 여성 가족들을 강간시켜 가장으로서 정신적 충격을 빠뜨리게 만드는 일종이 심리전이다. 다시 말해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강간·성폭행 등을 심리전의 일환으로 전쟁무기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지금도 지구 어딘가는 계속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희생자도 발생하고 있다. 전쟁 시 여성의 안전은 아무도 지켜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내일 당장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전쟁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교육시켜야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을 가정·학교·사회에서 항상 상기시키고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씨는 “우리나라 남북통일을 평화적으로 이뤄야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상태라언제든지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아프리카의 상황과 같아질 수도 있다며 그는 평화의 일환으로 “계몽활동에 일조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역사적으로 전쟁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에 대해 다뤄진 적이 거의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가까운 예로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등에서 발생한 여성인권문제가 기록되거나 보도된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콩고 내전의 경우는 이와 다르게 미국·유럽 등에서 전쟁 성폭력 등 여성인권문제를 다루는 여성 기자들이 상당 수 투입돼 많은 보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전쟁으로 짓밟힌 여성인권문제가 세상에 차츰 알려져 의료시설 확충과 지원확대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전시 여성 인권을 알리는 사진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은진 작가는 제4회 데이즈 재팬 국제보도사진대상 1위와 페르피냥 포토 페스티벌 그랑프리상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전쟁 성폭력과 여성인권 문제를 집중 취재해 왔다. ‘카불의 사진사’,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정은진의 희망분투기’ 등 그의 저서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향후 정씨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황우연 기자 finishe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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