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당대표에, ‘친문일색당’, '친문·주류 측 후보'라는 호칭에는 적극 반박

민주당을 지키는 친민(親민주당).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 호위무사, 호민이 될터...
기사입력 2016.08.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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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와 부문별 최고위원에 선출된 당선자들이 함께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모동신 기자>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7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여성·청년 최고위원엔 양향자, 김병관 후보가 당선됐다.
모두 문재인계 인사들로 이로써 친문(親문재인) 지도부가 완성됐다.

앞서 16개 시도당위원장이 호선으로 맡는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엔 김영주(서울·제주), 전해철(인천·경기), 김춘진(호남), 최인호(영남) 의원과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이 낙점됐다.

추미애 신임 당 대표는 27일 “21년 전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입당원서를 쓴 날”이라며 “꼭 통합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을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과거 삼보일배했던 경험 등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더민주의 친문 운동권이 득세하면서  향후 정부여당과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친박 일색의 새누리당이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이정현 대표를 내세운 상황에서, 민감한 현안을 두고 친문당과의 전면전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추미애 의원은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당론 채택, 대선 불복 논란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향후 더민주는 강경 노선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한 김종인 전 대표 등의 비주류의 목소리는 이제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비주류 야권 대선주자들의 앞날도 한층 어두워질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미애 체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전락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당이 사실상 문 전 대표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문재인 사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추 신임 대표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불통에 맞서겠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파괴하는 관권선거를 막아내겠다"며 대선 부정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향후 더민주 강경파 의원들이 추미애 체제 및 친문당 하에서 대선 불복 막말 발언은 물론 장외농성 등의 강경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종걸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추미애 후보를 겨냥 "탄핵에 가담하고 노동법 날치기도 서슴지 않는 독선적인 대표, 오로지 지지율 1위 주자에 의존하는 당대표는 공선한 관리자 될 수 없다"고 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에서 찬성표를 던진 추 후보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추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 “21년 전 광주에서 판사를 하다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 1995년 8월 27일 입당 원서를 썼다”며 “그때 김 전 대통령은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그 지팡이는 화해의 지팡이었다. 그게 저 추미애 정치의 시작이 됐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점도 실수도 있었다”며 “국민에게 사죄하며 삼보일배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릎과 몸은 괜찮은지 물으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게 진 마음의 빚을 당 대표가 돼 대선 승리로 갚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추 신임 당 대표는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해 '친문·주류 측 후보'라는 호칭에는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전대를 하면서 갑자기 저 추미애에게 친문이라 하고 호문(문재인 호위무사)이라 한다"며 "(그러나) 한 번도 한눈 판 적이 없고, 오직 더민주만 지켜온 21년 한 길만 지켜온 저 추미애는 민주당을 지키는 친민(親민주당)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 호위무사, 호민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추 신임 당 대표는 지난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당론을 어기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단독으로 '노동조합 및 노조관계 조정법 개정안'(일명 추미애 중재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오로지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패배로 가는 분열이 아니라 승리로 가는 통합 대표로 추미애가 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친문계인 추미애 의원이 당대표에 등극하면서 더민주의 무게추는 이제 운동권 강경파 측으로 급격히 기울 것으로 보이며 친문 일색의 추미애 지도부가 입성하면서 비문(非文)계 등의 당내 비주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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