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과 거래한 기업 차례로 조사할 것”

대북 밀거래로 '떼돈'을 벌었고, 북한 핵 개발에 쓰인 물자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사입력 2016.09.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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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샹그룹 마샤오홍(45세)회장[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중국당국이 북한에 핵개발 관련 물자를 수출해온 중국 홍샹그룹을 전격 조사하면서 이 그룹과 거래하던 북한측 거래상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법당국이 홍샹그룹에 대한 전면 조사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중국 무역업자 양 모씨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샹 그룹은 북한 군부 회사들과 거래했던 대표적인 회사”라며 “마샤오홍(马晓红·45) 회장은 통이 크고 호방한 인물로 사업을 빠르게 키웠다”고 말했다.

마 회장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이 소식통은 “마 회장은 뛰어난 사업가의 기질을 갖추었다”면서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추구했다가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거래는 위험을 동반하긴 하지만, 마 회장은 북한 군부의 든든한 배경을 업은 무역파트너들을 끼고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홍샹 그룹과 거래했던 북한 회사는 대표적으로 조선광선은행과 성산경제무역연합회사이고, 828회사와 신진무역도 간접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광선은행은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해외창구로, 2009년 미국 재무부로부터 대량살상무기 부품조달 혐의로 제재대상에 올랐고,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는 중국당국으로부터 독자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마 회장이 이처럼 블랙리스트(요주의 대상)에 오른 북한 군부 회사와 거래를 중단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이윤이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다.

그는 “조선광선 은행은 홍샹 그룹과 한 빌딩을 쓰면서 깊숙이 거래해왔다”면서 “광선은행 사무실은 단동에서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압록강 변 신안동각 13층에 자리잡았고, 홍샹 그룹은 16층에 위치해있었다”고 말했다.

이 빌딩 23층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단동 지부도 있어 사실상 신안동각 빌딩 자체가 대북창구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선광선은행 역시 마 회장의 ‘권혁’을 등에 업고 단동에서 상당한 특혜를 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광선은행 총재 리일수는 마 회장과 절친한 사이라 중국 관리들과도 잘 통했다”면서 “리일수 일행은 1년전에 중국인을 차로 치고 폭행하고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홍샹그룹과 북한 조선광선은행이 함께 사용중인 단동 압록강변의 신안동각 빌딩
홍샹실업의 다른 파트너로 알려진 북한 성산경제무역회사도 군부 산하 무역회사로, 광물, 수산물, 해외인력 수출까지 도맡아 수행해오고 있다.

북한 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의 또 다른 상대는 “성산무역회사는 최근 서해바다 양식장 경영권에 대한 이면계약을 맺어 중국의 보화그룹과 윤증그룹, 홍샹그룹 사이에 분쟁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 사법부가 떴다는 소문이 나면서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 기업들이 일체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기업가들 속에서는 (법무부가)홍샹 다음에는 보화그룹과 윤증집단도 손을 댈 수 있다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한편 홍샹그룹의 총수인 마샹오홍은 쇼핑몰 점원서 시작해 총수된 45세이며 그동안 대북 밀거래로 '떼돈'을 벌었고, 북한 핵 개발에 쓰인 물자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훙샹(鴻祥)그룹은 2000년 설립된 단둥훙샹실업유한공사를 모체로 하고 있다.

창업자 마샤오훙 대표는 쇼핑몰 점원으로 출발한 인물로, 창업 10여 년 만에 북한과의 합작사를 포함해 무역과 물류, 관광 분야에서 계열사 6개를 거느린 중견그룹 총수로 성장했다. 그는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에 우리는 무역을 통해 조선(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참여자·추진자·목격자로서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썼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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