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고 순직 장병 영결식..."이시대의 진정한 영웅들"

사고원인 "폐쇄기 일부 변형된 흔적...화포 정밀 기술검사 추진"
기사입력 2017.08.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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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화재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신주호 기자]K-9 자주포 사고로 순직한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21일 열렸다.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순직한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명·백승주·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김영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운구된 뒤 개식사,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군단 전 장병이 국가안보 수호에 매진해 더욱 부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사가 낭독되는 동안 영결식장 밖에서는 이 상사의 18개월 된 아들이 영결식에 참석하느라 곁을 비운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울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정 상병의 동료 장병인 이승찬(22) 상병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전우들 고민도 들어주던 너를 정말 떠나 보내기 싫은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 2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이번 사고로 이 상사와 정 상병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1명은 수도병원, 4명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사고수사본부는 K-9 자주포 사고 원인은 폐쇄기(탄약과 장약 삽입장치) 내부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장약이 연소되면서 생긴 폭발성 화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고가 난 K-9은 내부에서 수많은 부품이 튕겨져 나왔고 폐쇄기 일부가 변형된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은 21일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작전 임무에 투입된 전력을 제외한 교육훈련 목적의 K-9 자주포 사격을 전면 중단했다. 군은 또 조만간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 폐쇄기 절단 등을 통해 장비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육군 사고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고는 적 화력 도발 시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도록,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부상자 진술을 토대로 한 1차 사고원인 조사 결과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을 장전한 뒤 폐쇄기에서 원인 불상의 연기가 흘러나왔고 스파크가 발생, 폐쇄된 밀폐 공간 내부에서 3발 분량의 장약이 급속도로 연소되면서 커다란 응력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원인과 관련해 “현장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의 현장 상황 분석, 부상자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해 판단할 계획”이라며 “폐쇄기를 절단하는 등 화포에 대한 정밀 기술검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주호 기자 sm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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