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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려한 이별
로즈박 시인,한지 조형 설치작가,문화칼럼니스트
우리의 가을은 아름다웠네
태양이 머리위를 비출때
낙엽들은 제 몸 잎새에
달콤한 향기로 치장 했었지아아, 내 사랑아
네 눈빛처럼 깊어가던
이계절이 나에겐
흰 낮빛의 코스모스 되어
야윈 두팔로
너를 안아
힘없이 고개를 떨구게 하고너에게는 돌아오지 못 할
새의 날개 짓 같은
황금빛 햇살을 네게 달아주었네바람에 쓸려 다니는
낙엽들과 함께
너는 두손을 주머니에 넣고
휘파람을 불었지그러나 오늘 밤이 지나면
너는 오래전에 떠나온
그 곳으로 가야만 하리내 사랑아
그러면, 이제 이것도 안녕을
고개를 들어
한 잎 마지막 키스를
네게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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