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아름답고 빛나는 '브로맨스'의 뜨거운 감동!

기사입력 2024.01.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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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많은 남자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어쩌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서울 종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두 친구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매 시즌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를 관람하였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배우 퇴장없이 100분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만으로 이루어지는 뮤지컬로, 이번 관람 회차는 '이창용('토마스 위버' 역)-정욱진('앨빈 켈비' 역)' 배우 캐스트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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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캐스트 보드 - 두산아트센터 / ⓒ선데이뉴스신문]


'어느 날, 갑자기 ‘앨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토마스’, 영화 ‘멋진 인생’의 한 장면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떠난 ‘앨빈’의 송덕문(頌德文)을 써 내려가던 ‘토마스’는 어릴 적 ‘앨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와 함께해 온 추억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내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를 보면서 가장 먼저, 예전에 히트한 가요, '너는 언제나 나에게 휴식이 되어준 친구였고, 또 괴로웠을 때는 나에게 해답을 보여줬어'라는 가사의 '휴식같은 친구'(김민우)가 생각이 났다. 


이 노래는 소위 '브로맨스'라는 영어가 우리나라에 일상처럼 유행하기 이전에 이미, 가장 아름다운 '브로맨스'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최고의 노래(가사)라고 여겨진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서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조금은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는 토마스에게 어쩌면 바로 앨빈이, 이 가사와 같은 '휴식이 되어 준 친구'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공연 관람 후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이 노래를 계속 들었는데 역시 공연의 감동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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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로비 포토존 - 두산아트센터 / ⓒ선데이뉴스신문]


작품은 친구간의 우정을 통해,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후회의 순간에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우리들의 수 많은 반성과 회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토마스가 절친 앨빈의 '송덕문'을 쓰는 과정과 회상을 통해 지나온 시간 속에서 무심히 지나왔던 많은 것들이, 이제야 너무도 소중하고 당시에는 왜 그 가치를 알지 못했는가에 대한 후회와 안타까움을 배우의 연기와 노래, 따뜻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섬세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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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커튼콜 모습 - 두산아트센터 / ⓒ선데이뉴스신문]


작품에서 계속 언급되는 영화 1946년작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은, 미국의 위대한 감독 프랭크 카프라 연출에 역시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출연한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걸작이다. 

    

영화 속, 마을을 떠나 세계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꿈은 좌절되고 결국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살을 기도하다 천사 '클라렌스'를 만나는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는, 늘 다리 난간 위로 올라서는 앨빈과 자신의 꿈을 찾아 마을 떠나고자 했고 베일리하고는 다르게 마을을 떠났지만 그럼에도 완벽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토마스의 상징처럼 보인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유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천사 클라렌스가 필요했고, 그 이유로 인해 두 친구의 우정은 깊어지고 또 갈등을 겪기도 한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는 두 친구가 이 영화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가 아주 잘 이해가 되었는데, 관람 전인 관객이라면 영화를 감상하고 뮤지컬을 본다면 작품과 캐릭터의 이해도가 더 깊어질 것이고 관람 후의 관객이라면 영화를 통해 두 친구 내면의 깊이감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 관람 후 아쉬웠던 점은 관람객의 대다수가 여성관객이었는데(이번 회차가 유독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작품의 감동에 성별의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앨빈과 토마스라는 남자 친구간의 우정이라는 소재적 측면에서는 어쩌면 남자 관객들의 공감도가 더 높지 않을까 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더 많은 남자 관객들이 이 작품을 관람한다면 그 공감의 폭이 조금은 더 넓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작품을 감동적으로 관람한 한 명의 남자 관객의 입장에서 해 보게 되었다. 


순수했지만 현실에 적응하며 어른이 되어버린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 역에 '최재웅-이창용-조성윤' 배우가 순수하고 엉뚱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친구 토마스 에게 영감을 주는 친구 '앨빈 켈비’ 역에 '김종구-정욱진-신재범' 배우가 무대에 올라 인생의 소중한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오는 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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