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나의 올드 오크』, '보통사람들의 환대와 우정!', 거장, '켄 로치' 감독의 피날레 작품.

기사입력 2024.01.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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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힘든 시대에 희망이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질문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어려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죠." -켄 로치 감독-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어쩌면?) 거장의 마지막 인사!',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를 잇는 영국 북동부 3부작의 마침표.」 

 

5일 오후 서울 용산역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지난 60년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연출한 거장 '켄 로치' 감독이 마지막 장편 영화라고 언급한 <나의 올드 오크>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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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의 올드 오크', 포스터 / 제공=영화사진진]


제76회 칸영화제, <나의 올드 오크>의 경쟁 부문 마지막 상영 직후 이어진 연설에서 켄 로치 감독은 "희망에 관한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는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계속 싸우다 보면 결국은 승리하게 될 것" 이라고 언급해 감동을 전했다. 


언제나 보통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희망을 이야기해온 켄 로치 감독은 <나의 올드 오크>를 통해서는 소외된 두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으며 '함께'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켄 로치 감독은 그간 영국의 역사적 과오가 남아있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기회의 땅 미국과 혁명의 불씨를 꿈꾸는 남미 등 전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형태를 포착해 왔다. 


그는 최근 들어 과거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직격으로 맞닥뜨린 영국 북동부 지역에 집중 성실한 목수의 이야기를 통해 약자를 배제한 복지 제도의 모순을 이야기(<나, 다니엘 블레이크>) 하거나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가족의 삶을 바탕으로 불평등 계약 앞에 놓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묘사했다(<미안해요, 리키>)


이른바 북동부 시리즈라 불리며 영국 사회 내 뿌리 깊은 빈곤과 차별에 집중해온 켄 로치 감독과 폴 래버티 작가의 주제의식은 <나의 올드 오크>를 통해 완결됨은 물론 영국을 넘어 국제 사회로까지 확장된다


켄 로치 감독과 폴 래버티 작가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문제를 직시하게 만들었던 전작에 이어 <나의 올드 오크>를 통해서는 현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택한다.


이전 영화에서 은유되었던 영국의 암울했던 격동기와 이를 온몸으로 경험한 공동체가 어떻게 남겨졌는지에 관한 쓸쓸한 현실을 그린다. 


이들은 또 다른 다니엘과 케이티와 리키가 존재하는 마을의 모습을 통해 산업의 격변이 남기고 간 음영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마을에 전쟁으로부터 도망친 야라와 이방인들을 덧붙이며 세계에 만연한 폭력의 트라우마와 혐오 인종주의 등 현 국제사회의 단면까지 담아낸다.


"이곳에 우리가 해야 할 더 긴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라며 영화의 시작을 언급하기도 한 켄 로치 감독은 <나의 올드 오크>를 통해 용기와 결단으로 힘든 시기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 수십 년 동안 한 지역 사회에 불어닥친 사건과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음을 밝혔다.

 

<나의 올드 오크>는 켄 로치 감독의 칸영화제 18번째 상영작이자 15번째 경쟁 초청작으로 역대 감독 중 최다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칸이 사랑한 거장임을 입증한 작품이다.


또한 켄 로치 감독은 지난 인터뷰를 통해 <나의 올드 오크>가 마지막 장편 영화가 될 것 이라고 언급, 약 60년 간의 작품 활동의 마지막 여정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시대에 발맞추어 더욱 폭넓어진 거장의 사려 깊은 시선은 우리가 짚어야 할 주요 논의들에 닿으며 또 다른 마스터피스를 탄생 시켰다. 


어쩌면 거장 감독의 60년이라는 긴 여정의 마침표이자 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를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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