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헤드윅'

그의 아픔이 느껴진다
기사입력 2024.03.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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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정말 특이한 뮤지컬이다. 뮤지컬보단 록 콘서트 같은 느낌이다. 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록이 좋아진다. 조금 신기한 경험이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배우는 뮤지컬 '헤드윅'을 3월 31일 관람했다.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다르고, 신기한 뮤지컬이 '헤드윅'이다. 배우 마음대로 시간 제한 없이 공연을 끌어간다. 처음 봤을 때도 그 점이 신선했다. 남자 배우가 여장하고, 여자 배우가 남장하는 설정과 관객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점이 좋았다. 미국 작품이지만 이젠 한국적(?) 공연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31일 낮 공연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 배우 전동석(강필석, 전동석이 뮤지컬 남자 배우 중 제일 잘생긴... 주관적 기준)과 MBC '복면가왕' 가왕 출신 여은(정지은)이 나와 기대됐는데 거의 매진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빈 자리가 없었다. 난 1층 14열에서 봤지만 2층 관객들도 많았으니. 

 

2019년 전동석 공연을 보지 못 해 아쉬웠는데 31일 공연을 보면서 소원(?)을 이뤘다. 뮤지컬계 귀공자 전동석은 탁월한 가창력(성악 발성)과 잘생긴 얼굴, 186 큰 키가 돋보이는 배우다. 2014년 창작 뮤지컬 '해를 품은 달'부터 전동석을 봤지만 잘생긴 얼굴(남자가 봐도 잘생긴)과 성악 발성이 매력적인 배우다. 잘생긴 전동석이 여장하니 무척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굴욕 없는 예쁜(?) 전동석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신선했던 하루였다. 

 

같이 나온 '이츠학' 역 여은(정지은)도 록 발성('복면가왕' 고추아가씨)과 통통 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아이돌 출신이라 걱정했는데 나름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느낌이다. 전동석과 호흡도 좋았다. 2인극이라 두 배우 호흡이 중요한데 남매(?) 같은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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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은 배우와 관객이 긴밀하게 소통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작품이다. 31일도 전동석이 쓰고 있던 색안경과 예쁜 선물을 관객에게 주는 모습이 '헤드윅'만의 매력을 더했다. 두 배우가 극 중 인물 아픔과 지나온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고, 노래할 때 같이 공감하는 모습이 이 작품 절정이다. 마지막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 인사(록 콘서트 느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마지막 무대 인사가 이 작품 핵심이다. 모든 관객들이 하나 되는 느낌이 남다르다. 록을 좋아하지 않아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정말 색다른 작품 '헤드윅'. 

 

전동석 외에도 오랜만에 뮤지컬에 나온 조정석, TV 드라마, 영화로 익숙한 유연석(안연석)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N차 관람이 필수다. '헤드윅'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록 음악에 빠질 흔치 않은 기회다.  

 

신나는 록 음악과 배우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6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조정석, 유연석(안연석), 전동석, 장은아, 이예은, 여은(정지은)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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