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연극 ”아홉 개의 하늘”, 31일까지 대학로 성균소극장 공연

기사입력 2015.12.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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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87민주항쟁을 온 몸으로 겪은 두 남녀의 삶의 궤적을 9개의 주요 역사적 사건으로 재구성한 연극 '아홉개의 하늘'이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세대들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살펴보고 치열했던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20대의 젊은 두 청춘남녀로 83년 여름 처음 만난 기영과 인선. 끝날 줄 알았던 독재의 시대가 이어졌지만, 두 남녀의 가슴엔 여전히 붉은 열정과 생명 가득한 삶이 있었다. 공순이 인선은 13살 때부터 봉제 일을 시작했고 기영은 지성과 예술의 불길에 몸부림치다 공장을 찾아 위장 취업해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 

기영과 인선은 삶의 벗으로 어깨를 걸었고, 서로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 삶, 그리고 노동은 시대와 세월을 가로질러 이어졌고 아픔과 시련, 좌절과 희망의 경계에서 방황하기도, 전진하기도 했다. 술 한 잔에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힘든 삶을 위로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30여년을 훌쩍 뛰어 넘은 2014년 4월, 기영과 인선은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서로 마주했고, 차마 이어갈 수 없는 말들 넘어 서로의 눈빛으로 묻는다. “우리가 마주했던 하늘이 오늘 우리 머리 위의 이 하늘이 맞을까?” 

새로운 마주섬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연극 '아홉 개의 하늘'은 기영의 기억을 따라 인선과 함께 마주했을 하늘을 떠올리며, 과연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을 하늘에 대해 묻는다.

최철 연출은  "함께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개별적인 유기체로 존재하나 결코 나뉘어져 홀로 있지 않고, 서로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생명의 본능과 가능성의 양분을 주고받아 스스로를 키우고 열매 맺다 아름답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여전히 우린 함께 삶을 살아가면서 그런 하늘을 올려보고 있을까?" 란 기획의도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극에는 서민균(기영) 이현주(인선)가 출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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