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조정래 감독 ”위안부, 영화로 증거 남기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6.02.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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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2월 4일 오후 2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귀향'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조정래 감독, 배우 최리, 서미지가 참석했다.

조정래 감독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영화처럼 문화적 증거물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진심에서 출발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영화에서나마 고향으로 모시고 싶어 제목을 귀향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일본군이 퇴각하면서 증거를 없애기 위해 구멍을 파고 남은 소녀들을 학살을 하는 등 모든 사실들이 미군의 사진을 통해서 밝혀졌고 중국 측의 기록에도 오롯이 나오고 있다”며 “증거는 아주 많다. 그럼에도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도 증거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내가 이 영화를 만들어서 문화적인 증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최리, 조정래 감독, 서미지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야기 전개 방식을 썼다. 영화는 백발이 성성한 70대 노인이 된 영희(손숙)의 뼛속 깊이 사무친 한과 아픔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아울러 영희가 신녀 은경(최리)을 통해 고통스러운 과거를 치유하는 과정이 동시에 그려진다.

영화는 제국주의와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데 치중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절제의 미덕이 돋보이는 영상미와 서글픈 노랫가락은 예술영화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일교포 4세 배우 강하나가 주연을 맡았으며 일본 배우 다수가 출연했다. 여배우 손숙이 재능기부 의사를 밝히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지난해 4월부터 2개월 만에 촬영을 마쳤으나 기획을 비롯한 제작준비에 무려 14년이 걸렸다. 영화는 7만5000명이 넘는 시민의 참여로 이뤄진 문자 후원, 자동응답전화(ARS) 후원, 펀딩 등을 통해 순제작비의 50% 이상인 약 12억원의 제작비를 조달했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24일 개봉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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