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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9부 능선쯤에 작은 습지가 하나 있다.이곳은 봄 이만 때 쯤 이면 경사진 습지의 물줄기 따라지도를 그리듯 꽃이 군락지어 만개하는 장관을 이룬다.이른 아침 안개에 쌓인 풍경은 몽환적이기까지 하다.습지는 사철 물이 마르지 않은 작은 웅덩이나습원이 있는 곳으로 오랜 동안 여러 생물들이탄생하고 죽고 분해되어 습지로 모여 퇴적층을 이룬다.그 퇴적층은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어 습지의 기능을 유지해 간다.퇴적된 유기물 속에서 수많은 기초생물들이 탄생하고,기초생물들을 먹이로 하여 1차,2차 생물들이 모여들고 살아간다.그래서 습지는 생물들의 중요한 생존공간이 된다.지리산 바래봉 습지는 다른 습지처럼 물이 고일 수 있는작은 웅덩이 하나도 없고 평평한 늪이 아닌 경사진 습지지만물이 흐르는 곳 자체가 스펀지 같은 퇴적층으로 되어 있어습지의 기능을 잘 유지하며 여러 식물들을 잘 길러주고 있는 것 같다.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다 보면 우연치 않게이렇게 흔치 않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기쁨과 행운이 따른다.내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자연생태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무척 고된 일이지만한편으로는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일인 것 같아 지금까지 카메라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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