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8강전 프리뷰"...구면 온두라스, 선제골이 관건이다

중남미 팀은 선제골을 주면 안 된다.
기사입력 2016.08.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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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2일 온두라스와의 8강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벨루오리존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데이뉴스=정태섭 기자]올림픽 국가대표 신태용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서 꼭 이길 수 있도록 국민이 바라는 승리를 하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꼭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한국의 8강전 상대는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다. 한국과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치른 4개국 친선대회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경기를 이틀 앞둔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세 루이스 핀투(64)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게 “한국의 와일드카드가 누구냐”고 물었다. 말 자체로만 보면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전혀 돼 있지 않거나,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말을 들은 신태용(46)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다 파악해놓고 벌이는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그도 수위가 높은 표현으로 공세를 벌였다. “온두라스 감독의 ‘비매너’에 말리지 않겠다. 감독이 아무리 ‘비매너’라도 우리가 대응하지 않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한국은 온두라스에 1-2로 지고 있다가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핀투 감독은 “심판이 한국 편이었다”고 해 신 감독의 속을 뒤집어 놨었다.

양국의 감독은 축구성향이 뚜렷히 다른것으로 나타나 있다. 신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반면 핀투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신봉자다. 파이브백(중앙수비 3명에 좌우 풀백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전술)으로 일단 단단히 걸어 잠근 뒤 번개 같은 역습으로 허를 찌른다. 이번 대회에서 온두라스도 브라질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 흡사한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신 감독은 “중남미 국가와의 경기에선 선제골을 주면 안 된다”며 “새벽잠을 안자고 경기를 보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국민이 원하는 승리를 하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공격 축구’로 국민이 원하는 승리를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어제 경기를 봤는데 스피드가 빨랐다”며 온두라스가 당시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은 “4개국때보다 좋아졌지만 그래도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 기자회견을 마친 신 감독은 언론과의 문답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곧바로 이동한 것과 관련해 “일정이 타이트해서 피곤하다. 그렇지만 기분 좋게 1위로 8강에 갔다. 몸은 피곤해도 심리적으로 선수들은 편안하다. 이겨낼 것이다. 오늘 하루 충분히 휴식 주고 내일 하루 훈련하면 경기날 좋은 컨디션이 될 것이다”고 맣했다. 또한 “온두라스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서 꼭 이길 수 있도록 국민이 바라는 승리를 하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꼭 이기겠다” 고 온두라스와의 일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멕시코전은 전반에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 스스로 많이 내려앉았다. 그래서 후반에는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잘 먹혔다. 수비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8강에 올라가려는 의지가 있어서 내려 앉았던 것 같다”며 “온두라스전은 우리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할 것이다. 우리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팀을 공격적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온두라스에 대한 지난번 4개국 대회서의 평가 질문에는 “국내 초청대회에선 경기력이 좋았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선수들이 창의력 있는 플레이가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어제 아르헨티나 경기를 지켜봤지만 공격으로 나올 때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한시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고 전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남미 팀은 선제골을 주면 안 된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리드하면서 그것을 방지해야 한다. 4개국대회할 때 온두라스 감독이 비매너를 보여줬는데, 나부터 말리지 않겠다. 먼저 리드하면 절대 말리지 않는다. 선취 득점이 중요하다. 상대 비매너에 대응하지 않겠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질문에는 “금메달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야 한다. 어느 대륙에서 경기하느냐도 중요하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인이 남미에 와서 경기하는 건 힘들다. 차근차근 밟고 가지만 아시아 축구가 금메달을 따기는 아직 쉽지 않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조 1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을 넣을 만큼 공격적인 팀이다. 조별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공격진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골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삼성),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가 골맛을 봤다.

피지와의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권창훈은 독일과의 2차전에서는 침묵을 지켜 아쉬움을 남겼지만,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함께 2선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문창진(포항스틸러스)이 아직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간 신태용호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준 선수기 때문에 온두라스전에 기대가 모인다.

온두라스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수비진의 어깨도 무겁다. 3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최규백(전북현대) 대신 중앙 수비수를 맡은 장현수(광저우R&F)는 와일드카드다운 침착하고 노련한 수비로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냈다. 최규백이 복귀한다면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자리에서나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은 14일 오전 7시(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을 지켜보는 온 국민의 관심이 뜨겁게 몰리고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또 한번의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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