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앞둔 전통시장 정겨움도 활기도 ”가득”

기사입력 2016.09.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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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 장선희 기자] "자꾸 더 달라고 하면 어떡해. 3천원어치 더 사쇼. 더 줄게~"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여 활기가 돌았다. 덤을 더 달라는 흥정이 오가는 가운데 정겨움도 오갔다.

"감자떡 20개에 2000원~ 1년에 한번 파는 송편 왔어요. 맛있는 꿀 송편 사가세요~"

상인들은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며 물건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 경동시장과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는 평소 2만여 명의 소비자가 찾지만 명절을 앞두고는 평소 2배 인구가 찾는다.

양손 가득 봉지를 든 주부는 밤과 대추를 꼼꼼히 살피며 밤 1되를 주문했다. 햇밤 한 되 가격은 5000원. "나도 밤 한 되만 줘" 밤을 찾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안먹던 사람도 상에 올리려고 사가니깐.. 많이 팔려서 가격을 내렸어" 고사리를 파는 한 상인은 1근에 5000원이던 고사리를 추석을 맞아 4000원에 팔고 있다고 했다. 목이버섯도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과일과게 상인들은 사과와 배에 띠지를 두르고 스티커를 붙이며 정성스레 상자를 포장하느라 손이 분주했다.

큰 목소리로 손님 유치를 하고 있는 과일가게 상인은 "하도 외쳤더니 목소리가 잘 안나오지만 장사하는 맛이 나서 기분이 좋다"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명절 단골 음식인 동태포는 800g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평소 20팩도 안나가는 동태포가 이날만큼은 80팩까지 팔린다며 포 뜨는 손길이 바쁘다.

명절 전에만 파는 솔잎도 등장했고, 평소 잘 안팔리던 토란도 여기저기 쌓아놓고 팔고있었다.

시장 안 정육점은 손님들이 줄지어 있었다. 갈비, 불고기, 양지머리 등 명절 단골 메뉴 재료들이 역시나 인기였다. 국내산부터 수입산까지 골고루 팔리고 있었다.

정육점 상인은 “명절을 앞두고 평소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명절이 아닌 때에도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장을 보고 나오는 손님은 "야채나 과일을 비롯해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한 재료비가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며 "그나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보단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어서 일부러 차를 타고 재래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상인들과 손님들은 따뜻함과 풍성함을 나누며 얼굴에 활력이 가득했다.
 

[장선희 기자 gracejang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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