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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뉴욕 유엔 본부에서 퇴임 40일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퇴임 후 구상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미국 현지시간) “나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당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한다”고 말했다.올해 말을 임기로 유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는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유엔본부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잘 활용해달라는 기대들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친구 등 좋은 조언을 해 줄 사람들과 만나논의할 것”이라며, 다만올해 말까지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설 수 있음을 내 비친것으로 풀이된다.반 총장 측 관계자는 “내년 초 일정 소화과정에서 형성되는 여론이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 총장을 한국 대선지지도 여론조사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잠재적 대권 후보로 소개한 로이터 통신은 반 총장이 대권에 나설 경우 새누리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반 총장이 여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정치권에선 여권도 야권도 아닌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반 총장이 여권으로 가는 대신 제3지대로 나올 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40일 가량 남은 가운데 반 총장의 시선은 점차 국내로 향하는 분위기이다.
반 총장은 유엔을 넘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반 총장은 유엔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등을 논의하는 데 불필요하게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북한과 같은 회원국에 좋은 구실을 준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올해 지난 10년 동안의 임기를 내려놓는다. 후임으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