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실세가 아니라 허세"...피고인 신문서 혐의 적극 부인

기사입력 2017.04.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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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최순실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혐의 등 재판에서 "그런 적 없다", "모른다", "기억 안난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은 최 씨는 "2014년 쯤부터 '문체부가 일하는 게 느려서 민간 재단을 만들어서 일을 할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없다. 고영태가 다 지어낸 얘기"라며 "다 사전모의해서 나를 끌어들인건데 그건 왜 조사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최 씨는 또 "미르재단은 전부 차은택 사람이고, K스포츠재단은 전부 고영태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들이 계획을 잡아오면 제가 세세하게 면밀히 검토할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르재단의 설립 배경에 대해서도 "이현정(고영태 지인)과 최철(전 문체부장관 보좌관)이 뒤에서 다 실세 노릇을 했다. 저는 허세 노릇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또, 차은택 씨가 얼마 전 자신의 재판에서 광화문 광장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진실을 얘기하고 (무릎을) 꿇어야지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고영태와 차은택을 측근으로 두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미르재단 일은 차은택 씨, K스포츠재단 일은 고영태 씨에게 이용을 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몇 십년 세월을 다 이야기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씨는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의상 등 사적인 부분이나 공식 의료진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챙긴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특검이 뇌물혐의로 추가 기소한 것에는 "의문이 많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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