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강경화-北 리용호 남북 외교장관, 필리핀서 조우

강경화 “베를린구상 호응 기대”메세지에...리용호 "진정성 결여돼 있어" 시큰 둥
기사입력 2017.08.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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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전주명 기자]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6일 저녁 현지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갈라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자연스럽게 조우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은 리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신정부의 베를린구상과 후속조치 차원의 대북제안에 대해 북측이 아직까지 아무런 호응이 없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측이 미국과 공조하에 대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측 제의에 담긴 진정성을 강조하고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의 조우는 누가 먼저 다가간 것이 아니고 대기실에서 장관들 간에 서로 인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대화를 나눈 시간은 3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 정부의 거부 입장이 북측 고위 당국자의 육성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7일 오후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강장관은 이날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어떻게 압박할지 한·미·일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안보리 결의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협조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라며 “안보리 이사국뿐 아니라 회원국이라면 모두 이행해야 할 의무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누굴 압박할 문제가 아니라 회원국이라면 모두 이행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전주명 기자 63j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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