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젊음의 행진'

추억은 영원하다
기사입력 2018.04.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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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나이가 들수록,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사람은 예전 추억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지 모른다. 이 글을 쓰는 나도 40이 넘어가니 예전 노래들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가끔 90년대 좋아했던 가수들이 TV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부르게 된다. 신승훈, 김건모, 이승환, 박정운, 조규찬...

 

유일하게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에서 내가 좋아했던 90년대 노래들이 나오면 눈물이 계속 나왔다. 이번에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보면서 같은 경험을 했다. 다시 중.고등학생 시절(1990~95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2시간 동안 무척 행복했다.

 

'젊음의 행진'은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관객들을 순식간에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80년대(이 때는 어릴 때라  기억이 잘 안 난다)와 90년대(이 시절은 중1~고3 시절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유행가들이 작품 내내 나오고, 추억을 자극하는 무대, 의상들이 친근하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가 하나 하나 기억에 남을 정도다. 뮤지컬이 아니라 동네 잔치처럼 관객들과 소통하고 같이 하는 모습이 좋았다.

 

'젊음의 행진' 강점은 누가 뭐라 해도 노래다. '가리워진 길'(故 유재하), '보이지 않는 사랑'(신승훈), '금지된 사랑'(김경호), '잘못된 만남'(김건모)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추억을 소환한다. 신기한게 김경호 나왔을 때 여자 같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지금은  거부감이 없다. 나이 드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듯하다. 혹은 아재(?)가 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2시간 보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살았던 41년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요즘보단 예전이 살기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땐 그 시절이 싫었는데 지금은 그 때가 그립다. 이 작품을 보면서 추억을 소환하는 건 모든 관객들 공통점이 아닌가 한다. 삶이 지루하고, 힘들다면 꼭 봐야 할 뮤지컬이다. 가성비가 무척 뛰어난 작품이다. 마지막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하는 커튼콜은 진짜 잊지 못할 경험이다.

 

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김려원, 신보라, 강동호, 김지철, 전민준, 정영아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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