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 세련된 미스터리 스릴러 코믹 뮤지컬~

기사입력 2018.12.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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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 김건우 기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들맨스 가이드)'은 로이 호니먼의 소설  『이스라엘 랭크-범죄자의 자서전(1907)』을 원작으로, 1900년대 초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라는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와 지위 상승을 위해 '다이스퀴스'가문의 백작이 되기로 하고 자신 보다 높은 서열의 후계자들을 기발한 방법으로 하나씩 제거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극으로 2014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 연출, 의상' 등 4개 부분 수상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을 수상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였다. 한국 공연은 국내 최초 공연으로 주인공 몬티 나바로의 캐스팅(김동완/유연석/서경수)부터 화제가 되었다.


[젠틀맨스 가이드] 캐릭터 포스터(제공.쇼노트).jpg

[사진='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캐릭터 포스터 / 제공=쇼노트]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대였다. 역시 멀티미디어의 강국답게 후면에 대형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무대장치를 세팅하고 전면에는 상하로 이동하는 전면 이동식 스크린을 배치해 실제 소품 사용시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벗어나 다채롭고 다양한 무대디자인을 선보였다. 교회 옥상, 스케이트장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시퀀스가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아주 효과적으로, 극적 상황에 맞게 잘 사용 되어졌다. 무엇보다 픽셀이나 선명도가 훌륭해 뮤지컬 뿐 아니라 연극 등의 무대장치로 보편화 될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무대디자인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고 변모 해야할지를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예를 '젠틀맨스 가이드'가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의 핵심은 '한 청년이 신분상승을 위해 앞 서열의 다이스퀴스 가문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죽이고(살인) 과연 그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에 있다. 살인이라는 소재만 놓고 본다면 스토리 전개가 어두워질 수도 있지만 '젠틀맨스 가이드'는 그것을 피하고 매순간 기발하고 유쾌한 (살해)설정과 캐릭터 코미디로 소재와는 다르게 관객에게 시종일관 웃음과 유쾌함을 안겨 준다. 물론 그러한 웃음 속에서는 여러 사회상을 반영하는 풍자가 깔려 있다.

 

그러한 재미를 주는 데에는 여러요소가 있는데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몬티 역의 주연배우(김동완/유연석/서경수)가 중심을 잡고 다이스퀴스 집안 9명의 역할을 하는 배우(오만석/한지상/이규형)가 그 주변에서 시종일관 기발한 설정과 잔재미를 만들어주고 그 중간중간을 시벨라(임소하)와 피비(김아선)역의 두 여배우가 극의 전개내내 활짝 핀 꽃과 같은 생기있는 연기로 극을 받쳐준다. 특히 시벨라는 얄미운 캐릭터임에도 임소하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 톡톡튀는 퍼포먼스 덕에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의 환호를 많이 받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되기도 하였다. 그 외 1류급 조연 배우들(장예원 外)의 코러스도 뮤지컬의 밀도가 끝까지 단단해지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이렇게 여러 파트의 개성있는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이 뮤지컬을 관람할 가치는 충분하다. 

 

더불어 무대 상단의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리얼한 음악도 한 몫을 한다. 긴장감과 느슨함 그리고 박장대소에 맞춰 절묘하게 무대를 감싸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자칫 소동 코미디만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 뮤지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 준다. 연주되는 스코어들도 스토리와 상관없이 곡 그자체만으로도 좋은 넘버로 기억될 것이다. 

 

이렇듯 배우의 연기, 새로운 뮤지컬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무대장치, 그리고 라이브로 듣는 뮤지컬 넘버곡의 향연, 3박자가 잘 갖춰진 뮤지컬이 '젠틀맨스 가이드' 이다.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은 2019년 1월 27일 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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