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리뷰] 『우리가족: 라멘샵』, 가족간의 갈등을 음식으로 치유하는 법에 관하여.

기사입력 2019.01.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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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맛이 기억해 주는 여운의 시간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용서, 화해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2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감독, 에릭 추의 『우리가족: 라멘샵』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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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가족: 라멘샵' 메인 포스터 / 제공=(주)팝엔터테인먼트]


『우리가족: 라멘샵』은 일본인 아버지와 싱가포르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어머니는 어릴 때 죽고 아버지와 라멘 가게를 운영하던 마사토가 아버지마저 죽게 되자 외삼촌 등 싱가포르의 어머니 가족을 찾아가서 어릴 때 먹었던 싱가포르의 대표 서민 음식인 '바쿠테'의 기억을 통해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자신은 물론 어머니까지 외면했던 외할머니를 만나 '라멘(일본)'과 '바쿠테(싱가포르)'를 통해 용서와 가족간의 화해를 이룬다는 스토리이다.

 

 

『우리가족: 라멘샵』은 내용에 나온 것처럼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설정은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마사토가 '라멘'과 '바쿠테'라는 두 가지 음식을 통해 어린시절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는 어린시절 혹은 그 이후에 나만 기억하는 추억의 한자락을 떠 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중에서 마사토가 외삼촌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외삼촌이 커버린 마사토가 누구인지 모르고 자꾸만 쳐다보다가 자기 조카 임을 알고 울먹이며 끌어 안는 장면은 담담하게 연출이 되었는데 그 감동의 울림이 컸다.
 
이렇듯 세상의 큰 기준으로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 자신에게는 아주 소중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남아 있기 마련인데 『우리가족: 라멘샵』은 그러한 추억의 한자락을 꺼내보게 만들어 준다.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고 (아마 그 이후) 지금까지 반목해 왔지만 자신에게 라멘도 가르치고 그의 곁을 지켰던 아버지를 잃음으로 자신의 가족은 해체되었다고 절망에 빠졌던 마사토가 싱가포르에서 어머니와 인연을 끊었던 외할머니를 만나, 마사토 자신이 외할머니와 죽은 어머니의 화해를 이끌어 냄으로서 해체되었다고 믿었던 자신의 새로운 가족이 복원된다는 스토리를 짧은 러닝 타임 동안에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하게 보여준다.        

더구나 그 두 가족의 만남을 '라멘'과 '바쿠테'라는 일본, 싱가포르의 대표 서민 음식을 접목('라멘테') 시키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라멘테'를 일본에 있는 마사토의 또 다른 가족인 그의 삼촌이 먹는 장면은 감독이 얼마나 세심하게 가족에 대한 의미를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누구나 음식에 대한 추억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자극적인 영화가 넘치는 극장, 그래도 영화를 통해 자신의 그러한 추억(음식)을 한번쯤 되새겨볼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을 보는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출출해진 배를 채워줄 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덤으로.  
 
음식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화해 용서를 그려내는  『우리가족: 라멘샵』은 오는 1월 31일 개봉해 미각의 감동을 전해 줄 예정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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