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사랑했어요'

故 김현식 노래와 짙은 추억이 만나다
기사입력 2019.10.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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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봄 여름 가을 겨울(제공. 호박덩쿨, 오스텔라).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故 김현식 노래를 중학교 1학년(1990년) 때 처음 들었다. 14살 어린 나이였는데도 절규하는 그의 노래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9일 관람한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故 김현식 노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대는 동화처럼 예뻤고(유럽 도시 같은) 안무는 창의적(서병구 안무가 감각은 인정해야 한다. '올 댓 재즈' 때 그의 안무는 완벽했다)이었다. 안무는 몸치인 내가 봤을 때도 정말 신선하고 기발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창작 뮤지컬 중 안무가 제일 뛰어났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도 괜찮았다. 송창의는 음악에 빠져 사는 남자 '이준혁'(김현식 비슷했다) 역을 제대로 보여줬고, 현실주의자 '윤기철' 역을 맡은 이재진은 뛰어난 노래 실력과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재진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2회전 정도는 쉽게 갈 듯하다. 

 

사랑스러운 '김은주' 역을 연기한 김보경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프레스콜 때 본인은 청순가련 하지 않다고 했지만 김보경 자체가 청순하다. 여러 작품에서 김보경을 봤지만 이번 '사랑했어요'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비오는 날의 수채화(제공. 호박덩쿨, 오스텔라).jpg

 

창작 뮤지컬 고질적 문제인 서사 부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주인공 '김은주'(김보경)가 새터민이란 설정은 호불호가 길릴 듯 하지만 나는 좋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6.25 때 피난온 실향민 3세인 나에게 여주인공이 새터민이란 설정은 낯설지 않았다. 지금 남북관계가 안 좋지만 나중에 좋아지면(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이 다시 공연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다만 이야기가 잘 흘러가다 결말 부분이 모호해 아쉬웠다. 열린 결말이란 평도 있는데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내용으로 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 외에는 괜찮았다. 故 김현식 노래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직접 노래 들은 세대 아니지만) '사랑했어요'에 좋은 노래 많이 나와서 그 점이 좋았다. 처음 들어본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떠나가 버렸네' 2곡이 기억에 남는다. 이재진이 '떠나가 버렸네' 부를 때 나도 눈물이 났다. 가을이 되니 감수성이 폭발한 듯 하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추억을 소환해 볼 때마다 좋다.   

 

'사랑했어요'가 한 번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공연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젊음의 행진'처럼 관객들 사랑을 꾸준히 받았으면 한다. 90년대 추억이 소중한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다.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을 만난다. 송창의, 나윤권, 이재진, 문시온, 김보경, 신고은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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