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사이드] 조수민, 제 나이 이제 스물!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기사입력 2020.01.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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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도전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을 찾아 그 꿈에 기름을 붓는 청춘 특집 기사 '청춘인사이드'의 열 번째 주인공은 올해 막 대학입시를 마친 열아홉 조수민양이었다.


연말을 맞아 청춘인사이드 시리즈를 준비하는 기자들은 길거리 응모이벤트를 준비해 다음 주인공을 찾았다. 저녁 늦은 시간 전화를 받은 앳된 목소리의 수민양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고, 재밌을 것 같다"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똑 단발을 한 생기 넘치는 소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발랄한 모습 뒤에는 많은 상처를 딛고 일어선 조수민의 명랑 소녀 성공기를 시작한다.


Q. 조수민이라는 인생 영화에 베스트씬/워스트씬 뽑아본다면?

A. 베스트는 대학 붙었을 때에요. 한0대 국제학부에 영어특기자전형으로 수시접수를 했고 최근 합격 통보 받았습니다. 입시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었어요. 사실 저는 수능을 보지 않거든요. 어릴 적 필리핀에서 학교에 다녔고 고1~2학년 때에는 미국으로 교환학생도 갔던 경험이 있어서 영어는 자신있었어요. 제가 지망하던 학교는 영어 에세이 시험으로 진행됐는데 어쩔 수 없이 대치동에 유명하다는 학원을 다녔고 그때 정말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죠. 애들이 다 너무 부자에다 실력도 좋아서. 현실 SKY캐슬이었어요. 추가합격으로라도 붙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1차에 바로 합격해서 그날 엄마랑 부둥켜 안고 소리지르고 난리였어요.

 

Q. 전공은 어떤 걸로 택했는지?

A. 국제학부이고 100% 영어로 수업을 하는 학과여서 뒤도 보지 않고 선택했어요. 세부 전공으로 들어가면 사회인문쪽 과목도 있고 법과 정치 쪽도 있는데 다 관심 많은 분야여서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했었는데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한국에 돌아오니 이 분야에 다들 관심이 없는 것 같았고 관련한 제도와 인식도 낮아서 충격이었죠. 작년에 대규모 촛불시위에도 참여했었고 편파판정에 대한 규탄 시위도 참여했었어요. 나중엔 사회운동도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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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씬은 초2 때 필리핀으로 처음 갔을 때 영어도 잘 못 하고 다른 인종이다 보니 반에서 괴롭힘을 받았을 때에요. 반 애들이 가방도 밟고 풀도 책상에 뿌리고 했는데 선생님에게 다 일렀어요. 그 이후로 그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자고 먼저 다가왔고 그런 식으로 다가왔다 괴롭히기를 반복하다가 3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잘 지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요, 저는 미국 교환학생 후 귀국했을 때 학교로 복학 안 했고 집에서 1년 반을 혼자 공부했어요.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이해가 안 됐고 책으로 읽으면 알 것 같은 공부를 왜 길게 길게 배울까? 하는 의문이 해결이 안 됐어요. 시험 범위만 공부하면 되는데 굳이 다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하는 생각으로 결국 자퇴했어요. 그때부터 대학을 붙을 때까지 1년 반을 혼자 공부하며 사실 외로웠고 슬럼프도 크게 왔어요.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우울하기도 했어요. 그때가 19년 삶 중에 가장 힘들었던 때였죠. 그래도 친구들이 계속 함께해주고 응원해주고 위로해줘서 버틸 수 있었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

A. 전에는 소심했는데 요즘엔 벗어던졌고 미국에 다녀오고 나니 살짝 푼수기가 심해져서 이젠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낯가림 없이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처음에 외롭고 힘들었는데 허울 없이 인간관계를 해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한국에 오니 그때부터 인간관계가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또 어릴 때부터 늘 긴 머리를 고수해왔는데 지금은 짧게 잘랐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발을 했는데 별로 큰일이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내 마음대로 해도 세상이 뒤집어지지는 않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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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국 생활을 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지금 가장 그리운 것은 어떤 것?

A. 뉴욕에 디 파라 피자(di fara pizza)집의 '피자 파이' 가 너무 생각나요. 뉴욕 스타일 화덕피자인데 정말 맛있어요. 저 혼자 씬피자 한 판을 다 먹을 정도로 담백하고 토핑으로 올라간 바질의 맛이 일품이에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 건 바베큐 그릴 햄버거에요. 미드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을 거의 매일 먹었던 것 같아요. 음식들이 가장 그립네요. 한국에서는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어서요.


Q. 지금 가장 해결 받고 싶은 고민은?

A. 대학을 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고 가야 할지 고민돼요. 전공에 관련된 책들은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대학 가면 자기 개발할 시간이 별로 없어질 테니 지금 미리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공부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 많아요. 사실은 언어를 더 배우고 싶어서 여기 오기 전에 서점에서 프랑스어책 2권을 샀어요. 저는 7개 국어를 하고 싶거든요. 일단 책은 샀는데 우선순위를 정해서 많은 것들을 잘 하고싶어요.


1시간가량의 인터뷰를 마친 후 오늘보다는 사적인 대화를 위해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 수민양의 밝은 미소 뒤에는 남모르게 흘렸을 많은 눈물이 고여있었다. 이제는 꽃 같은 스무 살을 무기로 더 넓고 험한 세상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꿈을 펼쳐나가길 기도한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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