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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순항을 시작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모순과 욕망을 비롯해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원작을 집중도 있게 압축했으며,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묘사했다.
배우들은 프리뷰 기간임이 무색할 정도로 탁월한 호흡과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친부 살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각자 캐릭터를 뚜렷하게 녹여내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극 중 인물들이 자신의 모순적인 모습을 고백하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넘버에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넘버 '발작'과 '헛소리'를 통해 인물 내면의 증오와 부끄러움을 토해냈다.
극 전반을 휘감는 교회 풍의 중세 화음과 5인의 배우들 합창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작품의 서사를 극적으로 구현한 피아노 선율은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헛소리', '우리는 까라마조프' 등의 넘버는 중세풍 음악으로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작품의 주제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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