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발칙함이 돋보이는 뮤지컬
기사입력 2020.03.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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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이 힘들다. 나도 2월부터 계속 우울했다. 그러다 이 작품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캄캄한 밤에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그런 느낌이다. 3월 7일 관람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정말 발칙함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우리 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배우들은 한복(개량 한복에 가까운)과 시조를 바탕에 둔 노래, 부채(이 작품에서 중요하다)를 들고 관객들과 소통한다. 제목만 보면 10~20대 젊은 관객들을 겨냥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작품 주제는 세대를 뛰어넘는 울림이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코로나19와 작품 속 상황이 비슷하다. 지금 어렵지만 내일은 희망이 있다는 강렬한 주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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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맞서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는 청년 '단' 역을 연기한 양희준은 신인다운 패기와 발칙함이 느껴졌다. 젊음과 패기로 무대를 장악한 양희준은 앞으로 박강현과 같이 한국 뮤지컬을 이끌 배우로 성장할 듯하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국봉관 제일 시조꾼 '진' 역을 맡은 김수하도 양희준과 함께 발랄함과 재치로 극을 끌어간다. 김수하는 영국에서 먼저 데뷔한 특이한 이력의 배우다. 맑은 목소리와 노련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김수하 역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다.  양희준, 김수하 두 신인 배우를 보는 것으로도 관객들은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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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창의적이고 발칙한 노래들이 돋보인다. '시조의 나라', '나의 길', '운명', '시조의 나라' 등 창의적이고 발랄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들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시조를 가사로 차용한 노래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다. 우리 시조가 뮤지컬 노래로 사용된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했다. 신선한 발상이 좋았다. 코로나19로 우울한 마음을 밝게 만들어주는 노래들은 이 작품 가장 큰 장점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2019년 초연(6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시연회(프레스콜) 때 잠깐 봤는데 본 공연을 못 봐 아쉬웠다. 시간이 안 되어 못 봤는데 이번 재공연을 관람해 다행이다. 이번에도 못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그 정도로 서사와 무대, 노래가 모두 좋았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는 커튼콜까지 정말 완벽했다. 작품에 나오는 상황처럼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 밝은 희망이 생겼으면 한다. 임금이 백성들 요구를 받아들여 행복하게 끝나는 이 작품 결말처럼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가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란다. 다시 활력을 찾는 대한민국 되길 간절히 바란다. 

 

발칙함이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4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휘종, 양희준, 이준영, 정재은, 김수하, 최민철, 임현수, 이경수, 이창용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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