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안티고네』, '안티고네'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개인의 힘'.

기사입력 2020.11.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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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한줄평 : "신화의 메시지를 현실 세계 속에 뜨겁게 이식시킨다."   


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이민자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을 심도 있게 그린 『안티고네』가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안티고네-명화포스터.jpg

[사진='안티고네' 명화 포스터 /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안티고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안티고네가 오빠 대신 감옥에 들어간 후 SNS 영웅이 되는 이야기로,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극찬을 받으며 캐나다 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화다.

 

감독 소피 데라스페는 소포클레스가 쓴 고대 그리스 희곡 '안티고네'를 깊은 통찰력으로 각색, 2500년 전 이야기를 21세기에 접목하여 현대 캐나다 몬트리올의 난민 가족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2008년 캐나타 퀘백에서 경찰이 쏜 총에 죽은 한 이민자 청년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접한 뒤, 이를 계기로 『안티고네』의 각본을 쓰기 시작했고, 신화 속 절대 권력으로 표현되는 크레온 왕을 사법제도로 대체하여 21세기의 '안티고네'를 탄생시켰다.   

 

영화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것은 타이틀 롤을 맡은 나에마 리치의 연기이다. 나에마 리치는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신인 배우지만, 타고난 재능과 캐릭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21세기의 안티고네를 완벽하게 재현,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사회가 정해 놓은 법 안에서 우리들이 놓치기 쉬운, 인간의 존엄성, 개인의 양심, 신념 등의 가치들을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게 된 이민자 출신의 소녀 안티고네를 통해 보여준다. "내 심장이, 오빠를 구하라고 시켜요"라는 대사에서 느껴지듯 안티고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의 장례를 치르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신화적 인물 안티고네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이처럼 심도있는 메시지 전달과 각본, 연출, 촬영, 편집까지 맡은 천재 감독 소피 데라스페와 천부적 재능으로 스크린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나에마 리치의 만남으로 올가을 최고의 기대감으로 관객에게 다가올 『안티고네』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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