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아마데우스'

천재의 인간적인 모습
기사입력 2020.12.0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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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이미 영화 '아마데우스'와 2014년 국내에서 초연했던 창작 뮤지컬 '살리에르'(모차르트 이야기는 많이 안 나온다)에서 다뤄진 적 있다. 하지만 연극으로 보는 모차르트 이야기는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11월 28일 관람한 연극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연극은 무척 흥미로웠다. 기존 연극처럼 대사만 나오지 않고 오페라 아리아(무척 좋았다)와 뮤지컬처럼 노래가 몇 번 나온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와 잘 맞았다. '연극은 지루할 것이다'란 편견을 깼다. 무대 전환도 빠르고 배우들 연기가 뛰어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안토니오 살리에리'를 연기한 차지연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요즘 공연계 유행(이젠 굳어진 듯하다)인 '젠더 프리'(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연기)와 제일 잘 맞는 배우가 차지연이다. 낮은 목소리로 중요한 장면을 해설해 주는데 성우 느낌이 났다. 2012년 뮤지컬 '서편제'에서 차지연을 처음 보고 목소리에 반했다. 여성 특유 비음(과한 애교 낼 때 나오는) 무척 싫은데 차지연은 낮은 저음이라 듣기 좋았다. 교회 성가대 메조 소프라노 음색인 차지연은 이번 '아마데우스'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쩌면 존재 자체가 한국 공연계 큰 힘이 되는 듯하다. 차지연 연기를 보면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우정과 질투가 쉽게 이해되었다. 

 

'모차르트'로 나온 백석광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차지연이 워낙 뛰어났지만 백석광도 좋았다. 모차르트의 복잡한 감정을 잘 살렸다. 약간 아이 같으면서 엉뚱한 음악 천재 모차르트 매력을 무난하게 표현한 느낌이다. 백석광을 이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앞으로 공연에서 자주 봤으면 한다. 

 

모차르트 부인 '콘스탄체 베버'를 연기한 홍서영은 귀여우면서 단아한 매력을 선보였다. 2016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던 홍서영이 생각났다. 그 때는 풋풋했는데(지금도 귀엽다) 이젠 어엿한 배우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홍서영 작품은 처음(어쩌다 보니) 봤는데 작품과 잘 어울렸다. 앞으로 홍서영이 나오는 작품을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기존 연극보다 지루하지 않고 참신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도 여러 가지가 남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요즘 추천하고 싶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이 때 잘 어울리는 연극이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2021년 1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지현준, 김재범, 차지연, 최재웅, 백석광, 박은석, 김성규, 강영석, 이봄소리(김다혜), 홍서영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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