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민선기, '선한 능력으로' 주의 길 걸을 것···"감동 주는 사람 되고파"

기사입력 2021.02.24 11:1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IMG_9431.JPG

(▲요즘 젋은 것들_청년 민선기)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이 시국에'라는 말이 일상이 될 정도로 코로나 19가 우리 삶이 된 지금, 기독교계는 지속적인 연쇄 확진이슈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성경을 통한 진리의 사랑을 전하려 노력하는 한 청춘이 있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주인공은 감리교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인 청년 민선기(95, 남)군이다. 선한 인상에 밝은 얼굴이 누가봐도 '교회오빠'상이었다. 본 인터뷰는 청년의 나이에 목사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교회 전도사로 3년째 사역하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KakaoTalk_20210222_125148353.jpg

(▲2019년 뚝섬에서 버스킹하는 모습)

 

Q.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

A. MBTI는 ISFP가 나왔다. 누구보다 바쁘지만 그 누구보다 게으른 사람, 말이 별로 없고 정이 많은 사람, 호기심이 많은 예술가 타입의 사람이라 설명되던데 맞는 것 같다. 2019년 가을에 아는 형과 뚝섬에서 첼로를 같이 켜고 버스킹도 했었는데 지금은 여러 이유로 못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때 나는 '좋은 면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본래 자신은 느긋하고 뭐든 길게 보고 일을 차근히 하는 타입인데 스스로는 그런 성격이 게으른 사람으로 느껴져서 싫었다. 하지만 이런 침착함과 느긋함이 부럽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전에는 남에게 늘 맞춰주기만 했다. 좋게 말해서 배려심 깊은 사람, 나쁘게 말하면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호구였지만 지금은 그 중간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게 많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매꾸는게 사람관계라고 생각한다.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사람에게는 나도 많이 배운다. 필요할때는 지적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것 또한 내가 더 채워가야할 부분이다.


Q. '민선기'라는 영화의 BEST & WORST 순간을 뽑아본다면?

A. 먼저 베스트장면은 돌이켜보면 많겠지만 2020년 1월 필리핀 선교를 다녀온 일이 떠오른다. 코로나 사태 직전이었고 교회 청년부 주관으로 4박5일 선교를 다녀왔다. 필리핀 올란고섬에 2008년에 설립한 올랑고훼밀리교회와 천사마을이라고 부르는 수상마을에 다녀왔다. 

그때 영문과 학사 학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영어 통역을 다 도맡아 했고 우리 교회와 연결된 선교사님이 세부대학교 한국어교수로 재직 중인데 세부대학 총장님과 자리를 마련해주셨고 그때도 모든 통역을 했었다. 한국 교회 청년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중에 재정관리, 일정관리 등 모든 것을 총괄했는데 무사히 선교를 마쳤을 때 성취감이 컸다. 

KakaoTalk_20210222_125143546_02.jpg

(▲필리핀 선교 당시 교회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

Q. 필리핀 선교를 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A. 사실 선교 출발하는 날부터 마칠 때까지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 필리핀에 도착하고 선교물품을 찾아야 했는데 미리 화물로 부친 물품들이 필리핀 공항에 미도착 상태였다. 항공사 실수로 화물 리스트에서 누락이 돼 물건들이 모두 한국에 남아 있었던 상황이었고 눈 앞이 캄캄했다. 

방문할 교회 아이들에게 스포츠 물품을 전달하고 농구골대를 설치해야하는 일정이었기에 정말 기도가 절로 나왔다. 모든 청년들이 마음 모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했다.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간절히 기도를 했다. 다행히 다음날 바로 물품들이 다른 항공편으로 도착했고 무사히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KakaoTalk_20210222_125143546.jpg

(▲필리핀 선교 당시 교회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공항에서 일행 두 명이 여권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겼다. 다행히 한 명은 찾아서 제 때 출국을 했고 다른 한 명과 자신은 좀 더 남아 여권을 찾기로 했다. 이때도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이 항공사 사정으로 비행기가 연착되며 항공사에서 기존 시간에 미탑승한 인원에 대해 한 달 이내 다른 시간의 티켓으로 무료 교환을 해주기로 한 것. 

조금 여유 있는 마음으로 여권을 다시 찾아봤고 타고 왔던 필리핀 선교사 부부 차에 떨어져 있던 여권을 발견해서 다음 날 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선교기간 4박 5일간 하나님을 정말 많이 찾았다.

물질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넉넉한 가운데 갔던 선교가 아니어서 힘들었는데 매일 아침에 했던 말씀 나눔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했다. 타국에서 곤경에 처하니 말씀에 더욱 의지가 됐고 말씀이 살아있구나 느끼면서 모든 청년들이 많은 은혜를 받은 시간이었다.  

IMG_9435.JPG

 

Q. 그럼 WORST 장면은?

A. 최근 일인데 올해 1월 초 한파 때 얼었던 수도관이 녹으며 동파됐던 순간이었다. 전등과 벽면 콘센트 사이로 물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심각했고 다음 날이 주일이라 예배를 준비해야 했는데 그대로 두면 지하에 있는 예배당 천장이 무너질 것 같았다. 수도 메인밸브를 잠궈야했는데 통로에 동네주민 차가 세워져 있어 수도밸브로 갈 수가 없었다. 주차된 차에 전화번호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112와 119를 불렀지만 차주인의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며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차의 기어도 잠겨 있고 땅도 눈으로 얼어있어 차가 밀리지도 않아 아버지와 둘이 당기고 밀고 반복하다 안되겠다 싶어 밤새 동네에 소리치며 차 주인을 찾았고 결국 차 주인이 나왔다. 그런데 술을 마신 상태라 차를 뺄수가 없다고 차 키만 던져주길래 순간 화가 났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차를 빼 밸브를 잠궜다. 

사건이 정리되고 든 생각은 '혹시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서 사람들이 더 안 도와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당시에 급한 마음에 클락션을 울려가며 동네에 다 울리게 차를 빼달라 했었는데 그게 또 교회에 대한 인식을 안 좋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다. 평소 동네에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분들을 보면 선뜻 도와드려서 인지 그때는 정말 '사람들 야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210222_125152404.jpg

 

Q. 내 삶의 좌우명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A.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이다. 나로 인해 감동을 받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 기독교인이다 보니 늘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감동이 오가야 서로를 더 믿게되고 신뢰하게 된다. 작년 하반기에 신약성경 교육을 주6일 6주간 진행했다. 아르바이트와 대학원 수업과 병행해서 더 힘들었지만 참여했던 교인들이 '전도사님 고생하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을때 많은 감동이 있었다. 감동의 첫걸음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다. 결국 전도사나 목사가 하는 일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Q. 이 시국에 있는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CCM이 있다면?

A. 신앙이 있는 청년들에게는 '선한 능력으로'라는 찬양을 추천하고 싶다. 본회퍼 목사님이 지은 노래인데 독일에서 히틀러의 잔인함에 대해 알리던 분이다. 히틀러 암살계획에 연류가 돼 결국 죽임을 당했는데 그때 감옥에서 지은 노래가 '선한 능력으로'라는 찬양이다. 악을 악으로 갚는게 아니라 선으로 갚으라는 말뜻인데 시국이 어렵지만 선한 능력으로 이겨내는 청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신앙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최근 개봉한 디즈니 영화 '소울'을 추천한다. 각자에게 주어지는 영혼의 불꽃을 찾는 내용인데 주인공이 쓸모 없어보이는 자신의 불꽃에 절망하지만 결국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주인공의 소울 불꽃이었음을 알게되는 내용이다. 많은 청년들에게 힘을 주는 영성영화라고 생각돼 추천하고 싶고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있음을 아는 청년들이 되면 좋겠다. 

KakaoTalk_20210222_125148353_01.jpg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망했고 코로나 시기에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세때 교회가 타락했을때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재부흥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인간의 생각으로는 낙심될지언정 성령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신앙인들이 성령을 사모하며 나아가면 좋겠다. 

얼마 전 전혀 종교가 없던 친구가 '선기야, 넌 하나님을 어떻게 믿냐?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멘탈적으로 유리한 것 같아.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길래 바로 기쁜 마음으로 전도를 했다. 코로나로 인해 믿음 있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선한 믿음으로 이겨내면 좋겠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기독교인들을 보며 믿음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요일4장에 보면 믿는 자들이 먼저 하나님과 함께 사랑을 전하면 믿지 않는 이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된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길 기도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생의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하는 청춘 민선기. 인터뷰 다음 일정을 물으니 웃으며 아는 분과 함께 말씀 교안 피드백을 할 예정이라 말하는 그가 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꿈을 찾고 이루길 응원한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