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젊음의 행진”

추억을 되살리는 흥겨운 콘서트 뮤지컬
기사입력 2013.04.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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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추억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초 단위로 변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겐 특히 추억이 그립다. 8090 유행가와 추억이 만나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추억을 제대로 살려낸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90년대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로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건모의 <핑계>,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 등 주옥같은 유행가들이 8090 세대 추억을 되살린다.

2007년 초연 이후 올해 6번째 공연을 이어나가는 이 작품의 매력은 노래와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존 주크박스 뮤지컬 단점이었던 서사 부족이 이 작품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교생 역 박영필이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를 부르다 진짜 밖으로 나가고, 주인공 영심이(이정미)와 경태(이규형)가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을 같이 부르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1막과 2막이 촘촘이 연결되고, 배우들의 연기, 노래 모두 뛰어나다.

눈에 띄는 건 단연 영심이 역 이정미다. 시원한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가 인상적인 이정미는 이 작품에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만화 주인공 영심이와 닮은 외모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경태 역 이규형도 특유의 미성으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여기에 상남이 역 전아민, 형부 역 배명진, 담임교사 역 최정화 등 조연들도 시종일관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공연장을 배경으로 발랄한 이야기들이 8090 유행가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30대~40대를 사로잡을 확실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관객들에게 꼭 필요한 휴식과 치유를 이 작품을 보면서 얻게 될 듯 하다. 그리운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마지막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배우들과 함께 하는 커튼콜이 이 작품의 백미다.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번 관람해도 전혀 질리지 않을 작품이다.

6월 23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이정미, 유주혜, 이규형, 김사권, 임기홍, 배명진, 최정화, 박영필, 전아민 등 출연, 문의 02-736-8289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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