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포스터를 공개하며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8년 초연에 이어 2019년 재연을 통해 '다윈 영 열풍'을 일으킨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2016년 요절한 박지리 작가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3대에 걸친 살인사건 진실 뒤에 감춰진 선과 악의 갈등,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진 계급사회에 관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약 856쪽에 달하는 방대한 서사 원작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던진다. 1859년 출간된 생물학 새 장을 연 찰스 다윈 '종의 기원'을 떠오르게 하는 작가 소설 속 세계관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찰스 다윈이 "모든 생물이 보편적 조상에서 진화했다" 고 주장했듯 작가는 다윈 영 가문 악의 씨앗이 할아버지-아빠-아들 3대에 걸쳐 피어나고 세습됨을 보여주며 독자와 우리 사회에 질문을 남겼다. 

극작.작사를 맡은 이희준은 방대한 원작 서사 손실을 속도감 있게 압축했으며, '죄의 대물림'이라는 소재를 심도 있게 펼쳐낸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상.중.하위 지구로 분리된 계급사회, 독특한 화성과 선율을 띤 27개 역동적인 넘버는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어른이 된다'는 주제 아래 상위 1지구에 위치한 명문 학교 '프라임 스쿨' 학생 다윈과 루미가 30년 전 벌어진 제이 헌터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며 일어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 16살 소년 주인공 '다윈' 역에 이창섭(비투비)과 서울예술단 김용한이 캐스팅됐다. 다윈 아버지이자 진실 열쇠를 쥐고 있는 '니스' 역은 민우혁(박성혁).윤형렬이 새롭게 합류했다. 

'영 가문 삼부자' 뿌리인 '러너 영' 역에 최인형, 삼촌 죽음을 파헤치는 소녀 '루미 헌터' 역 송문선, 소년 대장 '어린 러너' 역에는 이기완이 출연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프라임 보이 '레오 마샬' 역은 서울예술단 신예 이동규가 나선다. 

창작진으로 뮤지컬 '레드북', '시티오브엔젤', 연극 '킬 미 나우' 오경택 연출을 비롯해 이희준 작가, 박천휘 작곡가, 김길려 음악감독, 안영준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10월 3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