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프랑스 영화의 전통 계승, 종합한 역작.

기사입력 2021.11.05 11:3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2020 올해의 영화 TOP10! 제26회 뤼미에르영화제 작품상, 제46회 세자르영화제 13개 부문 최다 후보, 여우조연상!」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엠마누엘 무레의 <러브 어페어: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이하 <러브 어페어>)가 프랑스 영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종합한 역작으로 관심과 기대감을 받고 있다. 


러브 어페어_3차 메인 포스터.jpg

[사진='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메인 포스터 / 제공=슈아픽쳐스]


자유분방한 프랑스식 연애담을 재치있고 지적이며 우아하게 그린 <러브 어페어>가 올가을 단 하나의 멜로 영화 걸작을 예감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러브 어페어>는 마트료시카 인형 같은 서사 구조로 사랑과 끌림(감정)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흥미를 유발하는 영화다.


<러브 어페어>를 연출한 엠마누엘 무레 감독은 1970년 마르세유 출신이다. 지금까지 줄곧 멜로, 로맨스 장르를 연출해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겸 배우다. 

 

그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이나 필립 가렐을 이어받은 듯한 소박한 연출로, 여러 인물이 엮이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욕망을 탐구한다. 두 연인만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서 이에 개입하는 여러 인물은 삼각, 사각으로 확장되곤 하는데, 루이 가렐이나 기욤 브락 등 최근 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에릭 로메르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로 우디 알렌에 비견되기도 한다. <러브 어페어>를 통해서 에릭 로메르, 프랑수와 트뤼포, 알랭 레네 감독 등의 작품 성향을 이어받아 프랑스 영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국내에는 <체인지 어드레스>(2006)와 <쉘 위 키스>(2007)가 개봉 되었고, <마드무아젤-위대한 유혹>(2018)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세계에 공개되었다.


엠마누엘 무레 감독의 <러브 어페어>는 영화 작가로서의 무레의 위치를 확고하게 할 수 있는 역작이다. 

 

이 영화는 기존의 무레 영화에서 연상되었던 에릭 로메르와 프랑수아 트뤼포는 물론이고 자크 리베트와 알랭 레네까지 소환될 만한 영화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프랑스 영화의 전통 속에서 무레의 영화 세계가 집대성된 형태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무레의 영화는 재치 있는 대사와 정교한 심리 묘사를 통해 남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적 기류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는 점에서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들인 에릭 로메르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화를 닮아있다. 

 

무레의 신작인 <러브 어페어>에서도 이전의 그의 영화들처럼 로메르와 트뤼포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특징들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러브 어페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로 하여금 무레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만든다.


기존의 무레의 영화가 한 인물이 여러 인물들과 애정 관계로 얽히는 하나의 축을 가진 이야기로 전개가 됐다면 <러브 어페어>는 각각 막심(닐스 슈나이더)와 다프네(카멜리아 조르다나)의 연애담이라는 두 축으로 전개가 된다는 점에서 무레의 이전 작품과 다르다. 

 

여기에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 프랑수아(뱅상 마케뉴)의 단독 서사가 추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막심과 다프네 그리고 프랑수아의 이야기는 개별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이야기 속 과거 장면에 등장하는 것으로만 그치고 현재 시점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심의 연애담으로 시작된 영화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다프네의 연애담이 추가되고 그런 가운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막심의 회상 신에서 또 다른 연애담이 추가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점점 확장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야기가 확장된다면 이 영화는 무한대로 이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러브 어페어>는 무레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의 확장성은 자크 리베트의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1974)나 알랭 레네의 <스모킹/노 스모킹>(1993)과도 유사하다.

 

이렇게 <러브 어페어>는 리베트와 레네의 영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 무레는 <러브 어페어>에서 본인의 영화에서 반복되어 온 연애담의 포맷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리베트와 레네가 시도했던 것과 비슷한 서사적 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올가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해외 유수의 영화제 및 언론매체와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은 11월 11일(목) 개봉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