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간담회

강영걸 연출 "불교극이란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기사입력 2013.08.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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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오현경, 강영걸 연출, 극단 완자무늬 김태수 대표(사진-김상민 기자)

8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공연소개 영상, 작품 소개, 질의응답, 삭발식(조계사 대웅전) 순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강영걸 연출, 극단 완자무늬 김태수 대표, 배우 오현경, 이문수, 박팔영, 민경진, 배수백, 박민정이 참석했다.

강영걸 연출은 "작품 소재가 불교라 사람들이 색안경을 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 23년 전 초연 당시에는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해 무대적인 구조를 포기했다. 지금은 훨씬 큰 공연장이라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무대 위에 각기 다른 3개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배우 오현경은 "기력은 쇠했지만, 앞으로 후배들과 작업하면서 그런 즐거움으로 살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린 배우가 40대다. 50년 넘게 연극하면서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작품을 분석하다 보면 모든 연극은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 또한 우리 인생을 이야기한다. 단지 배우들이 승복을 입고 연기할 뿐이다" 고 말했다.

강영걸 연출과 배우들 (사진- 김상민 기자)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지난 2012년 강영걸 연출의 칠순을 기념해 시작한 '이만희-강영걸 연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1990년 4월에 초연한 이 작품은 깊은 산 속 사찰을 배경으로 조각가 출신 승려가 번뇌에서 벗어나고, 수행의 방편으로 불상을 만들면서 겪는 구도와 깨달음의 세계를 통해 인간과 예술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삭발식 모습( 사진- 김상민 기자)

주인공은 전직 미대 교수이자 유명한 조각가인 도법 스님이다. 그는 입산을 결심한 후 에술을 멀리하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한다. 어느 날 그런 그에게 큰스님은 봉국사 불상을 조각하라 명을 내린다. 그는 처음에 불상 제작이 세속적인 작업이라 생각해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이내 강한 집념으로 불상 제작에 힘쓴다. 동료 스님들은 도법의 집착을 미에 대한 탐욕이라 만류한다. 3년 세월 끝에 불상을 완성한 도법 앞에 피투성이가 된 망령이 찾아와 불상을 부숴버리라 협박한다.

왼쪽부터 배수백, 오현경, 박팔영, 이문수, 민경진(사진- 김상민 기자)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이만희-강영걸 연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오는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10월엔 노원문화예술회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투어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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