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마루 예술단, 재능기부로 아이들에게 꿈 실어 ‘훈훈’

기사입력 2013.09.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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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꿈을 펼친 아이들이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다.

지난 30일 경기 의정부시 신흥대학교 실내체육관에는 ‘제4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를 앞둔 (사)해마루 예술단(대표 변수정)의 최종 리허설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고적대의 악기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이번 관악제의 선정 곡인 ‘스페인의 열정’이라는 곡에 맞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80여명이 줄을 맞추려 애쓰고 진지하게 연습하는 모습이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사)해마루 예술단의 청소년 고적대는 순수 민간 예술단 고적대로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변수정 대표이사는 생활이 어려워 문화적인 해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방과 후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인원을 구성하고 문화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교사를 섭외하기 시작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채소연 어린이 예술단장도 변 이사를 통해 예술단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채소연 예술단장은 “해마루 예술단은 순수한 자원봉사단체”라면서 “재능 기부의 뜻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마루 예술단의 스텝들은 대부분의 자모들로 이루어져 있다.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보고 상담하는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촬영하는 스텝이 되기도 한다. 편모가정,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 ADHD를 앓는 아이, 생활보호대상자인 아이들도 있어 아이들에게는 보조교사의 손길이 소중하다.

채 단장은 이런 교사들의 역할로 아이들이 예술단에 들어와 적응하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악기를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예절과 소양부분을 강조합니다. 팀워크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파트장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그 가운데 남을 배려하도록 지도하고 서로 맞춰가면서 합동심과 협동심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아이들 지도에 있어 힘든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 재미있어서 덜 늙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예술단에 대한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것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 또한 있었다.

“해마루 예술단은 마칭 밴드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모의 연습실이 있어야 하거든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학교 등 장소대관이 쉽지않죠. 주변 소음 때문에 잘 안 빌려 주려고 하기도 하고...” 그는 장소 섭외가 너무 힘들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지난해 해마루 예술단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고적대를 이끌어 온 염광고등학교 황운영 선생님을 찾아갔던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황 선생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학교에 와서 연습하라며 체육관을 빌려주기도 했다. 또한 매년마다 있는 관악제에 나가 보지 않겠냐며 제안해 해마루 예술단이 관악제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해마루가 칭찬받진 못했다. 음계이름도 알지 못하는 아이들로 이루어져 소리로 듣고 외우면서 연습해나갔다. ‘이렇게 연습해서 되겠냐’는 말을 들으며 시작했지만 관악제를 위해  아이들에게 목표를 심어주고 하나씩 배워나갔다.

채 단장은 “많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해마루 예술단의 기획력은 획기적이라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공연은 열정을 담아서 평화의 빛으로 하나가 되자는 슬로건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나라 전통의 북을 넣고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따라서 그는 “아이들에게도 너희는 평화 사절단이다라고 항상 인식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꿈을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알리고 우리나라를 홍보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뜻을 밝혔다.
 

해마루 예술단은 지난 4월 중국 상해 국제음악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상해에서도 굉장한 효과를 얻었다”며 “중국에서 정말 좋아했고 내년에 또 오라고  초청받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마루가 되야겠다 생각했다”며 비전을 설명했다. 더불어 그 공연을 본 태국에서도 “해마루 예술단을 초청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승인만 나면 우리한테 초청장을 보내 태국에 가서 공연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해마루 예술단은 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아시아 관악제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한편 해마루는 ‘산꼭대기에 해가 높이 떠 올랐다’는 뜻으로 어디서든 빛을 낼 수 있는 예술단이 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예술단은 “무슨 일을 하던지 빛이 되고 어디서나 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자”를 핵심 지도이념으로 삼고 있다.

[장선희 기자 gracejang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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