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리버' 신유청 연출 "우리가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했다"

기사입력 2022.07.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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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7월 26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연극 '빈센트 리버'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신유청 연출, 배우 우미화, 남기애, 정재은,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가 참석했다. 

 

신유청 연출은 "동성애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혐오로 인해 상처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이들 아픔에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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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 공연에서는 외국 지명 때문에 나와 멀리 있는 일처럼 느낄 수 있지만 작업할 땐 이 작품이 대학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하면서 만들었다. 내가 일상적으로 다니는 길에서 일어날 수 있고, 내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감각들을 피부로 와닿게 하고 싶었다. 이러한 일을 목격했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 라는 질문들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연출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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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청 연출은 "아니타와 데이비 마음은 캐도 캐도 계속해서 풀지 못한 부분이 나온다. 여전히 미완성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모두가 가진 편견과 그에 대한 부끄러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이야기다. 빈센트가 살아 있는 동안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이 데이비와 엄마 아니타 마음을 울리며, 사랑을 통해서만 그 혐오와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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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에 참여한 우미화는 "작품이 어렵지만 재공연에서 또 다른 면을 찾고자 집중했다. 지난해 아니타 고통과 슬픔에 몰두했다면 올해는 관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봤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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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지난해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 참여한 이주승은 "초연에서 찾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만나고 싶었다. 빈센트 리버 향기가 그리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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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연에 새롭게 합류한 정재은은 "아들을 잃은 슬픔과 동성애를 마주한 충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줄 수 있을지 질문을 많이 했다.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나 이기적인 마음을 깨닫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니타를 편견을 가진 존재로 감정 표현에 몰두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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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롭게 합류한 김현진은 "극에 나오지 않는 빈센트 리버가 왜 제목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무대에서 아니타와 데이비가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 빈센트 리버이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 또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바로 불편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극을 봤을 때 무언가에 대한 불편함이 있고, 좀 더 나은 사회로 작은 시작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무대 위에서도 그 점에 집중했다" 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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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빈센트 리버'는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관객과 만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 아들 빈센트가 살해당한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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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의 죽음과 동성애 사실은 지역 큰 화제가 되고, 아니타와 빈센트를 향한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이 된다. 견디다 못한 아니타는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한다. 그곳에서 빈센트 죽음 이후 그녀 주변을 맴도는 17살 소년 데이비를 마주한다. 그는 빈센트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목격자라고 밝히고, 두 사람 기묘한 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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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둘러싼 묵직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연극 '빈센트 리버'는 지난해 국내 초연한지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영국 작가 필립 리들리가 쓴 희곡으로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초연했다. 

 

혐오에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연극 '빈센트 리버'는 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가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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