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위키드”

급이 다른 블록버스터 뮤지컬
기사입력 2013.12.0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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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습(제공-설앤컴퍼니)

지난해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초록 마녀'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이 아니라 한국 배우들이 연기한 한국어판 공연이다. 직접 본 <위키드>는 무척 황홀했다. 장면 하나, 하나가 살아 있었다. 급이 다른 블록버스터 뮤지컬이었다.

40억원을 들인 350여벌 의상과 54번의 무대 전환, 초대형 타임드래곤, 눈부신 LED 조명 등은 명불허전이었다. 입이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무대는 이 작품의 백미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넘버들도 괜찮다. <나를 놓지마>, <마법사와 나>, <단 하루>, <중력을 벗어나> 등 넘버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무척 뛰어났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 박혜나는 힘있는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심어준다. <심야식당>, <파리의 연인> 등에서 존재감을 알렸던 박혜나는 이번 작품 <위키드>를 통해 대형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금발마녀 글린다 역 김보경 역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두 여배우가 보여주는 화려함과 연기 대결 또한 볼거리다.

이외에 피에로 역 이지훈, 모리블 학장 역 김영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아름다운 목소리가 돋보인 네사로즈 역 이예은, 감초 연기를 확실하게 보여준 보크 역 김동현, 오즈의 마법사 역으로 건재를 과시한 남경주 등 모든 배우들이 자기 몫을 해낸다. 한국 최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보러 온 관객들은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듯하다.

뮤지컬 <위키드>가 가진 또 다른 힘은 지금 시대에 맞는 주제다. 나와 다르다고, 못하다고 해서 다르게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하라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 꽉 짜인 틀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양성(개성)을 인정하라는 소중한 주제를 말해주고 있다. 여주인공 두 명이 보여주는 우정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여성들의 심리 변화가 자세하게 펼쳐져 여성 관객들은 이 부분을 놓치면 아쉬울 듯하다.

급이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뮤지컬 <위키드>는 2014년 1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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